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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95, 2009-05-08 16:36:54(20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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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군요...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서 일찍 깼습니다.
안방에 있는 화장실변기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서 높이도 높거니와 복잡하기도 하고... 슛 골인에 불리한 조건으로 되어 있어서리...
그래서 아직까지는 좀 귀찮지만 거실화장실을 이용합니다.
화장실에 덜 깬 몸에 비척거리며 가고 있는데... 닫혀진 블라인드 사이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여명을 받아 뭔가가 빛나고 있더군요... 못 보던 화분이 부엌스탠드에 놓여있었습니다.
얼른 탁자에 있던 안경을 집어 쓰고 보니 투명비닐로 깔끔하게 포장된 살아있는 카네이션화분이 있고 그 화분 앞에 연노란 봉투에 담긴 편지 둘...
하나에는 ‘♡사랑하는 엄마께’... 또 하나에는 역시 ‘♡사랑하는 아빠께’... 이렇게 쓰여져서는 화분 앞에 가지런히 누워있습니다.
조금 멍청히 서 있다가는.... 화장실 가는 목적을 상실하고 아랫배의 통증보다 더 큰 따뜻함이 저를 감싸는 중에 정성스럽게 포장된 엽서를 꺼내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사랑하는 멋쟁이 아빠께..” 로 시작하는... 작은 글씨로 편지지 한 장을 가득 메운... 우리 딸이 나에게 보낸 어버이날편지를 읽었습니다.
대학에 가더니 부쩍 컸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아~ 이런 게 자식 키운 보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치원 시절 처음 받았던 색종이 카네이션에 비뚤빼뚤 글씨로 <엄마 아빠 감사해요>리본을 보았을 때의 감동을 오늘 아침에 다시 느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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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인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ㅎㅎ
저에게 사랑스런 딸을 보내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딸~ 나도 엄청 사랑한단다.... 알쥐~?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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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니안
2009.05.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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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제
2009.05.09 20:26
저는 언제쯤 카네이션을 받을수 있을까요? ^^: -
이병준
2009.05.09 23:35
난~난~
우리딸이 만들어준 케잌을 묵을 수뿐이고~ 카네이숀을 받았을 뿐이고~ -
조기호
2009.05.10 00:59
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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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엘리야)
2009.05.11 16:51
나는 아직도 내가 카네이션을 달리는(?)것이 어색하다.내가 부모님에게 달아 드려야 하는 나이 인줄로 착각하고 있다.그래서 아들들이 가까이 없어 카네이션을 안달아도 별로 섭섭한 마음이 없다.내가 좀 별종인가??? -
별종이라기 보다는 젊게 사신다고 봐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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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왜? 내게 딸을 안 주셨을까?
축하합니다. 한편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