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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아멘!~...
  • 조회 수: 1149, 2008-08-19 11:47:01(2008-08-19)
  • 아멘!.. 이 잘 외쳐지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 생각의 심도는 아주~ 낮으리라 봅니다. 편히 읽으세요~ ^^

    왜냐하면 이러한 분석이 엄청난 이성과 축적된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뭐.. 이렇게 저렇게 머리 속에서 생각하고 굴려보고 꿰맞춰 본 후에 정답이 도출되면 그제서야 대답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지지난 주 설교.. 또 요즘 신부님 올리시는 글들... 에 아멘!~ 이 없거나 마지못해 입 밖에 내는 아멘을 듣고 보며 느낀거구요...
    그저 단순한 한 측면에서 바라본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
    .
    .
    저는 우리 교우님들이 착하고 순수해서...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부님께서 설교와 게시글들을 통해서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큰 소리로 아~멘!! 해야 할 말씀을 전하십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아멘?” 하시며 우리의 동의를 구하고  한번으로 동의가 없으면 “아멘? 아멘?..”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물으시며 동의하기를 종용하십니다.
    좀 뻘쭘하지요?  
    그런데 그 말씀을 듣는 우리들은 그 말씀이 뭔 소린지 몰라서 아멘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
    영어도 아프리카 말도 아닌 한국말로...  훌륭한 음향시설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 졸지 않는 한 무슨 말씀인지 모를 수 있겠습니까?
    날씨가 더워서 좀 지친까닭에 대답을 안 하는 것도 아니구요... ^^
    신부님이 마음에  안 들거나 미워서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우리 교단 신부님 다 봐도 이만큼 미남에 성격 좋은 분 못 봤습니다.^^ )
    아니면 성공회의 그 점잖은 전통을 지켜 보려고? ^^
    .
    다만 그 말씀들에 흔쾌히 아~멘! 하기에는 내 자신이 뭔가 거시기...하다는 자책감 때문 아니겠습니까?
    .
    그럼 신부님이 그런 것쯤은 다 아실텐데 왜 자꾸 나의 그 거시기...한 부분을 건드시냐구요?
    나의 그 거시기...한 부분을 슬쩍 덮어버리고...  요즘 애덜 말로 생까고...  ^^;;(죄송)
    거룩한척하며 큰 소리로 아멘으로 화답하기를 바라시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지요..
    혹시 교회 안에서는 주님의 자녀...  나가면 세상의 자녀로 사는 이중적인 삶을 살더라도 최소한 교회 안에서는 그렇게 거룩한 척을 바라시는 걸까요?
    교회가 이중인격자나 혹은 철면피.. 혹은 뺀질이를 길러 내는 곳도 아니구요...

    그건 절대 아니지 않겠습니까?
    .
    .
    우린 모두 거시기...한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거시기...하거나 덜 거시기...하거나 거시기는 거시기일뿐... 그것에 얽매여 있는 한   그 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똑같은 말이지만 우리가 아멘으로 화답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대부분이 그 거시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죄 중에 있거나... 언제든 죄를 지을 잠재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우리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101, 201. 알파, 일대일, 성숙반, 제자반, 사역반으로 이어지는 하느님을 아는 지식과 그로 인한 나의 변화( 이 안에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지요? 하느님의 속성으로 시작해서 구원의 확신... 거듭남... 영적 성숙에서 십자가까지...)로 꽤나 많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걸림에서 자유롭지 못함은 그것이 결코 아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
    .
    외국 사람이 한국을 알려고 하여 공부를 합니다.
    한국이란 나라가 분명히 있음을 압니다. 그 확신에 변화가 없습니다.
    다녀온 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듣기도 하였구요...
    자~ 김치를 공부합니다.  
    전통음식이래~ 배추를 절여서(여기서 절인다는 것은 말이지.. 어쩌구저쩌구...) 무채와 고춧가루 젓갈(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구 이렇쿵저렇쿵 이해하지?~)과 버무려서 공기가 덜 통하게 발효시키는데(적정온도가 어쩌구 저쩌구 이러면되네 안되네...)...하면서 공부를 해서 한국이란 나라에 전통음식 김치가 있음도 알았고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먹는지도 압니다.
    .
    그런데요...  하나가 빠져있는 것을 우리가 알지 않습니까?
    그 외국인은 한국이 있음을 믿고 김치가 아주 좋은 건강식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직 김치를 못 먹어 보았다는 한계를 갖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잘 아는 동료들이 김치 얘기를 하면 알아듣기는 하지만 뭔가 함께하지 못하는...
    겉도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이 친구가 그 아쉬움? 혹은 알고자 하는 소망으로 어렵게 김치를 구했습니다.
    먹었어요.
    그리고는 뱉아 버렸습니다.  너무 맵고 짜고 시고...  어쨌던 이제까지 길들여졌던 음식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몸에 좋다지만 내 미각을 괴롭게 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
    .
    어떻게 제가 만들어 낸 얘기이지만 비유가 조금은 비슷한 구석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

    우리 가운데 김치를 아는 사람보다는 김치를 먹어 본 사람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먹어 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김치를 아주 맛나게 먹는 방법을 많이 알고 또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주변에 김치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한번 먹어 보았지만 뱉아 버렸거나...
    아직 무슨 맛인지 아직 잘 모르거나 하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이 건강에 아주 그만인 김치를 이렇게도 먹고 저렇게도 먹으면서 건강한  식 생활을 영위할 것이 아니겠냐는 말씀입니다. ^^
    .
    .
    어쩌면 우리에게 하느님 말씀대로... 혹은 그 분의 선한 영역 가운데 살거나 머무르는 것이 위의 예 처럼 외국인이 김치 먹는 것과 같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우리 한나를 키울 때가 떠 오릅니다.
    젖떼고 밥먹기 시작할 때요...
    “한국사람이 김치를 먹어야지~” 하면서 그 작은 숟가락 물말은 밥 위에 잘게 찢어 물에 씻은 김치쪼가리를 올려 주었습니다.
    우리 애한테는 그게 안 맞았습니다. 말은 못했으니 아마도 맵거나 짲거나 했겠지요...
    혓바닥으로 밀어 냅니다.
    그러던 우리 한나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의 하나가 김치로...  혹은 김치를 곁들인그런 요리입니다.
    ^^  재미있지요?
    제가 김치를 알고 아이에게 먹이듯... 하느님의 말씀을 몸으로 알며 우리 딸에게 먹였으면...
    하는 자책이 밀려오는 군요. ㅠㅠ
    .
    .
    .
    신부님의 “아멘?~”은 어쩌면 제가 우리 딸에게 김치를 먹이던 그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자녀면 말씀을 먹고 말씀으로 살아야지~” 하는...
    지금은 이 하느님 나라의 진리가 입에 안 맞아도... 맵고 짜고.. 뱉고 싶지만...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을 아는 영적 아버지로서 말입니다.
    “아멘?” 은 어쩌면 제가 우리 딸에게 했던 “예나~ 아~해야지?” 와 “할렐루야!”는 “아이구~ 참~ 잘도 먹네!” 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좀 과장되었나요? ^^

    뭐 얘기가 길어 졌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교우님들,
    이제 여름도 끝나고 선선한 풍요의 계절 가을로 가는 이 때에 말씀을 들으시며... 혹은 읽으며... 우리 ‘아멘~!’ 해요.
    우리의 거시기가 제 아무리 우리를 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멘!으로 화답하는 그 입술과 마음 가운데 그 분의 도우심이 있음을 믿고 기대하며 우리 소리쳐요.
    지금 당장 그 아멘이 아멘이 아닐지라도 떨치고 외치는 그 아멘으로 인하여 언젠가는 나를 영화롭게 변화시키실 그 분을 믿으면서요...

    아멘? ^^
    Profile

댓글 4

  • 이병준

    2008.08.19 12:10

    아멘!
  • Profile

    김바우로

    2008.08.19 15:57

    아멘!
    과연 탁월한 글입니다.
  • 김장환 엘리야

    2008.08.19 17:13

    아~~멘!입니다.

    역시, 주필이십니다.
  • 손진욱

    2008.08.28 08:30

    아멘~! 마음속으로하는 큰 아멘을 목청높여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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