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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짧게...
  • 조회 수: 1159, 2008-07-31 11:53:53(2008-07-31)
  • 어제 수요 예배는 만도로 드렸습니다.
    본당에서 엘리야신부님이 인도하시고 제가 한진자매의 건반과 함께 한 쪽 구석에서 기타치며 찬양으로 드렸습니다.
    말라기 2장 1~9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읽고... 다시 교독하고... 묵상하고.... 몇 명 안되는 참례자(13명?)한분 한분 나눔을 가진 후....  신부님이 정리를 해 주시고...  다시 찬양하고...또 기도하고...  찬양하고...
    우리가 전통예배를 찬양으로 드리면 찬양예배라고 말하듯이..  찬양만도(?)로 드렸습니다.^^
    매일 똑같은 반찬으로 먹다가 그 밥상위에 싱싱한 오이생채가 올라와서 밥그릇을 맛있게 비운 그런 기분이랄까요?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
    .
    지난번에도 먹는 이야기를 드렸지요? 매일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식사하는 것이 싫어서 점심시간만 되면 뭔가... 혹은 좀 더 새로운 것을 찾아 헤메이곤 한다는 얘기 말입니다.
    과연 우리는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하는 존재인가요?
    우리에게 밥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생존일까요? 즐김일까요?

    제 머리 속에 밥과 예배가 뒤섞여 있습니다. ^^

    배가 고파서 밥을 찾을 때는 밥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반찬이 많네 적네하며 따지지 않습니다. 상하지만 않은 것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먹는 일에 온통 집중하고 다른 생각할 여유도 없습니다.
    밥상 위에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밥을 목매여서 찾지 않습니다.
    다만 밥 때를 놓치면 배가 고파 올 것을 알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밥을 찾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밥상 앞에서 그 밥상을 평가합니다.
    좀 짜~...  어째 맛이 좀 그러네~...
    조금 수양이 된 사람이라면 배가 고파서 먹을 때의 그 감사!... (온 몸으로 감사를 드러내는)가 아니라...
    감사해야할 상황에 대한 당연한 감사를 내가 해야 한다는 당연성에 입각한 머리로의 감사...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
    밥 먹으면서 다른 일을 합니다.
    TV도 보고... 신문도 보고...  밥상 위에 밥도 남고 반찬도 남고...

    조금 다른 상황으로 이렇게 배가 고프지 않을 때 밥을 먹는데... 전혀 기대하지 않던 새로운 반찬이 나오고 거기에다가 그 반찬이 꽤나 맛이 있다면...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좀더 밥 먹는 일에 집중하게 되지요... 그러나 그것은 감사라 하기 보다는 즐김에 가깝습니다.
    .
    .
    .
    우리에게 예배는 무엇일까요?

    밥 먹는 일을 예배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예배에 나아갈 때 우리가 그 분께 가지고 나가야 할 것을 알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영적인 갈망-영이신 하느님 앞에 그 분이 아니면 채워지지 않는 고갈된 우리의 영을 가지고..-이...  그 배고픔이 없다면 예배라 말할 수 없다는 것과...
    새로운 것으로 밥을 즐기는 것처럼 예배 가운데 늘 새로운 진리로 내가 즐거울 수 없다면... 그 진리로 자유함이 없다면 역시 예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
    .
    교우님들,
    말도 안 되는 묵상 같지만 특별히 말이 안되는 부분도 없는 것 같아서 짧게 나누는데요...

    우리 제자교회 안에 하느님을 향한 배고픔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즐거워하고 자유 할 수 있는 영적 민감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
    .
    .
    쓰다보니 떠 오른 성경 구절입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한4: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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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니니안

    2008.08.02 22:33

    아멘!! 조촐하니 깊이있는 예배가 아니였나? 싶네요 베드로님은 밥과예배를 연결 지으시네? 나는 밥을 돈과 연결지는데...... 배고풀때 밥을 몇 그릇이라도 먹을것 같지만 정작1~2사발 먹으면 뒷 걸음치게되니 돈도 욕망이 앞서 욕심이 넘치면 먹지못해 남는 밥 처럼 부패되고 마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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