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교회학교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은 시-나는 선생님이다
  • 조회 수: 1347, 2008-05-09 04:40:43(2008-05-09)
  • 자라나는 작은 예수들을 길러내시는 교회 학교 선생님들과 이 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 시를 통해 격려받으시길 그리고 기독 교사로서의 귀한 소명을 다시 확인하시는 시간 되시길 바래요. 그 귀한 소명을 받고 헌신하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나는 선생님이다  - 존 W. 슐레터

    나는 선생님이다. 아이의 입에서 질문이 솟아오르던 그 순간에 나는 태어났다. 나는 수많은 장소에서 수많은 사람들로 존재했다.

    나는 헬렌 켈러의 펼친 손으로 우주의 신비를 느끼게 해 줬던 앤 셜리반이다. 나는 모든 어린이들의 배움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마르바 콜린스다. 나는 오렌지 상자를 책상으로 삼으면서도 내 민족을 위해 위대한 대학을 세웠던 매리 맥클로이드 베쑨이다. 인류 역사의 명예의 전당 속에서 나와 똑같은 일에 종사했던 수많은 이름들이 메아리쳐 울린다. 랄프 왈도 에메슨, 레오 부스칼지아, 모세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과 얼굴은 이미 오래 전에 잊혀졌지만, 그들이 심어놓은 교훈과 인격만은 그들이 양육한 학생들의 업적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선생님들 중의 하나가 바로 나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의 결혼식에서 나는 기쁨으로 울었고,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날 때 나는 정신없이 함께 웃었고, 무덤에 묻히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젊은 육체들의 죽음 앞에서 혼돈과 슬픔에 젖어 오열하기도 했다. 나는 때로는 배우가 되어야 했고, 때로는 친구, 간호원, 의사, 감독,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사람, 택시 운전사, 심리학자, 부모-대리인, 정치인, 그리고 신앙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나는 모순이다. 아이들이 가장 열심히 들을 때 나의 목소리는 가장 커진다. 나의 가장 위대한 재능은 학생들로부터 감사히 배우려 하는 열린 마음에 있다. 물질적 부는 내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새 기회들을 찾아 떠나도록 돕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멸감에 빠져 사그러져 버릴 수 있는 숨어있는 보물 같은 재능을 찾아 헤매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나는 열심히 일하는 모든 사람들 중에 가장 행운아이다. 의사는 한순간에 이 세상으로 생명이 나오게 하는 일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나는 그 생명이 새로운 질문과 개념과 우정으로 매일 새롭게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일을 부여받았다.
    건축가는 자신이 정성스럽게 지으면, 그의 작품은 몇 세기가 지나도록 무너지지 않을 것을 안다. 그러나 선생님은 사랑과 진실로 쌓으면 그가 짓는 것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안다.

    나는 전사(戰士)다. 매일 나는 아이들간의 알력과 부정적인 태도와
    두려움과 편견과 무지와 무관심과 전쟁을 치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위대한 전우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지성, 호기심, 부모의 지원, 개성, 창조성, 믿음, 사랑, 그리고 웃음들이다. 그들은 전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나의 깃발 아래로 모여든다.

    내가 즐기는 이 놀라운 삶에 대해서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여러분 모두이며, 부모님들이며, 교사들이다. 당신들이 영원 속에 남긴 가장 위대한 작품인 당신들의 자녀들을 내게 맡겨 준 것을 나는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나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나는 매일 그 사실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댓글 2

  • Profile

    강인구 ^o^

    2008.05.09 08:52

    십 여년간 이 땅의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내 동생이 술 한잔 나누며 했던 말...

    " 형, 나는 교장 교감 같은 거 안할꺼거든... 평교사로 애들만 가르치려고 하는데도 말이야... 어떤 때는 내가 선생님인지 애들 관리인인지 헷갈릴때가 많다는 것이 너무 웃겨..."
    .
    .
    .
    이 땅과 교회의 모든 선생님들이 회복되길 바랍니다.
  • 박의숙

    2008.05.13 19:08

    선생님!!
    참으로 존귀하고 감사한 이름입니다.
    또한 고향의 품과 같은 그리운 이름이며, 이시대 바른 가르침의 정신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나는 선생님이 좋습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693 관리자 9426 2003-03-01
3692 김종현 12284 2003-03-02
3691 구본호 12477 2003-03-02
3690 구본호 10425 2003-03-02
3689 ol주영 12570 2003-03-02
3688 관리자 9929 2003-03-02
3687 조기호 11936 2003-03-02
3686 이종림 7438 2003-03-03
3685 임용우 9014 2003-03-03
3684 강인구 10201 2003-03-03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