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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온 글 - "교회의 사람 칼빈"(성공회기장교회, 한진구신부)
  •   어떤 교회사가는 종교개혁가 중 누구보다도 (크랜머나 루터보다도) 칼빈이 교회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말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시나 지금이나 성공회나 루터교가 장로교나 개혁교회보다 더 교회를 강조한다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칼빈의 영향은 장로교와 개혁교회에 한정되지 않았고 장로교나 개혁교회도 칼빈을 무조건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칼빈을 더 자유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칼빈의 글들은 그가 확실히 교회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첫째, 그는 교회가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교회를 나누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중죄라고 주장했다. 칼빈이 교회가 분열되기 시작한 시기에 살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이러한 주장의 힘이 더욱 느껴진다. 실지로, 그는 종교개혁은 교회를 나누는 죄가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하려고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이는 프로테스탄트의 분리를 선례로 삼아 그 이후로 교회가 나누어지는 일이 계속되지 않도록 분명히 경고하는 태도였다. 이러한 칼빈의 경고를 그 이후 세대들이 주의 깊게 들었다면 현재처럼 많은 교단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또 교회의 권위를 강조했다.
      그는 교회의 특성 중 하나로 징계를 들었다. 하느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큰 죄를 지은 교인에게 징계를 하는 것이 교회의 의무라고 믿었다. 교인에 대한 징계가 별로 없는 현대 교회가 주의 깊게 새길 말이다. 그가 교회의 권위를 강조한 것은 서품(안수)에 대한 그의 태도에서도 볼 수 있다. 그는, 다른 종교개혁가들과 같이 세례와 성찬만이 성사라고 믿었지만 서품도 성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하며 여운을 남겼다. 그런 면에서 그는 다른 어떤 종교개혁가들보다도 성직의 특수성을 믿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사이다.
      성사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교인을 한 몸으로 묶는 예배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성찬에서 임재설을 믿었기 때문에 천주교나 루터보다 성찬을 덜 중요시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칼빈 자신은 그렇게 믿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천주교의 화채설이나 루터의 실존설이 성찬의 존엄성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한다고 믿었기에 임재설을 강력히 주장한 것이다. 칼빈의 성찬론을 보통 임재설이라고 부르지만 이 표현은 실지로 그의 성찬에 대한 생각을 다 나타내지 못한다.

      그는, 성찬은 신비이기 때문에 자신도 실지로 성찬례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영성체를 통해 우리는 하늘로 올라가서 예수님과 교제를 나누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칼빈은 성찬을 소중히 생각했기에 성찬을 자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성찬을 자주하는 현대 성공회 교인들에게는 이 말이 특이하지 않게 들리겠지만 그 당시에는 이 말은 혁신적인 말이었다. 당시의 평신도들은 (천주교이건 프로테스탄트이건) 일 년에 두 번 영성체를 하는 것으로 만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습 때문인지 칼빈의 이러한 주장은 그의 교회인 제네바에서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늘날 칼빈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칼빈의 교회관을 따르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그나마 성공회가 교회의 분열을 거부하고 매주 성찬을 하는 등 칼빈의 교회관을 어느 정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교회관은 그보다 더 한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교회에 대한 헌신이 앞서야 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성공회 뿐 아니라 모든 교회들이 높은 교회관을 갖고 교회 중심의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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