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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제주교회에서 퍼온 글입니다.
  • 종업원 행복 위해 점심만 파는 착한 식당
    아래글은 2008.3.18.화요일 한겨레신문에서 퍼온글입니다.
    종업원들의 삶과 인권을 생각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하늘을 모금고 있는 것 같아 실었습니다. 밤새워 일하는 종업원들,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이 즐비한 세상입니다. 가계수입은 늘런지 몰라도 너무 마음이 아프답니다.
    어딘가에서 하늘의 마음과 땅의 마음이 맞닿은 삶을 사는 것은
    늘 거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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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맛 나는 삶터] 종업원 행복 위해 점심만 파는 착한 식당

      권복기 기자  

    » 유기농 농산물만 사용하는 채식뷔페 ‘산들바람’.

    [살맛 나는 삶터] 인천 부평 채식뷔페 ‘산들바람’

    유기농산물만 써 재료값이 밥값 67%인 ‘생명 밥상’
    “원칙 지키면서 성공할 수있는 일터 보여주고 싶어”

    착한 식당을 소개합니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3동에 있는 채식뷔페 산들바람입니다.

    식당이 착하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구요?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산들바람은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합니다. 설탕처럼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것을 빼고는 모두 국산입니다. 산들바람을 만든 이유 가운데 하나가 유기농으로 땅과 환경을 살리는 우리나라 유기농업 농가를 지원하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산들바람은 그런 자신의 철학을 테이블 위에 써놓아 손님들이 보도록 해 놓았습니다.

    ‘산들바람의 밥상은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생명입니다. 우리 환경농업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일에 노력하며, 믿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

    일회용품 안 쓰고 설거지도 천연세제
      
    » ‘산들바람’의 음식에는 조미료나 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다음으로 산들바람은 조미료나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습니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팔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산들바람이 음식 조리에 쓰는 양념도 모두 국산유기농산물로 만든 것들입니다. 물론 비쌉니다. 이곳에서 쓰는 양념은 보통 식당에서 쓰는 양념보다 적게는 서너 배 많게는 10배나 비쌉니다. 그래서 보통 음식점에서 식자재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20~30%이지만 산들바람은 67%가량 된다고 합니다.

    산들바람은 환경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식당입니다. 부페이지만 남겨서 버리는 음식은 거의 없습니다. 홀에서 일하는 이들은 손님들에게 ‘마음껏 드시되 남기지는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고 다닙니다. 또 산들바람은 일회용품을 쓰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가 일회용 냅킨 대신 쓰는 면수건입니다. 세면대 옆에는 화장지 대신 흰색 손수건이 곱게 접어 놓여 있습니다. 또 주방용 기기는 플라스틱 제품 대신 모두 스테인리스 제품을 썼습니다. 설거지와 세탁도 천연세제와 천연비누를 씁니다.

    저녁은 금요일 하루만…그날은 특근 수당 줘

    » ‘산들바람’은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다. 냅킨 대신 쓰는 면수건.

    산들바람의 운영철학은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도드라집니다. 산들바람의 운영자는 인천생활협동조합 신복수 이사장입니다. 생협은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운동입니다. 신 이사장은 산들바람을 찾는 손님은 물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행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산들바람은 점심만 팔고 저녁은 팔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법정근로시간인 1일 8시간 노동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산들바람의 직원은 9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4시30분이면 퇴근을 합니다. 예외는 저녁 손님이 많은 금요일 하루뿐입니다. 그 때는 특근 수당을 받고 밤 9시30분에서 10시까지 일을 합니다.


    일요일요? ‘빨간날’은 무조건 쉽니다. 지난 설날 연휴 때는 일주일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공무원 못지 않은 근로조건입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일을 시키는 직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2004년 6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산들바람은 점심과 함께 저녁도 팔았습니다. 유기농 채식 식당인데다 뷔페식당으로선 값도 1만2천원으로 싸서 손님들이 무척 많이 찾았습니다. 하루 손님은 120명이 넘었습니다. 식자재비가 비싸 크게 남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적자는 아니었습니다. 신 대표는 식당이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보다 산들바람이 한 달에 1500만원 넘게 유기농산물을 구매한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고 합니다. 눈코뜰 새 없이 바빴지만 행복했습니다.

    하루 손님 120명에서 20명으로 뚝, 그래도…

    » ‘산들바람’의 명물, 변기로 만든 세면대.

      
    “그런데 어느날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행복해 보이지가 않는 거예요. 다들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루 13시간씩 일하느라 너무 힘들고 지쳤던 거지요.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돌아보게 됐습니다.”


    고민이 됐습니다. 한참동안 고민한 끝에 결국 토요일만 빼고 저녁을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때가 2006년 6월 식당 개업 2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대신 밥값을 1만5천원으로 올렸습니다. 이것도 토요일 저녁에 일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2달 뒤부터는 저녁식사 파는 날을 금요일로 옮겼습니다.


    타격이 컸습니다. 저녁을 팔지 않자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하루 손님이 20명 남짓한 날도 많았습니다. 사업을 하는 남편의 지원이 없었다면 식당은 금세 문을 닫고 말았을 겁니다. 1년 동안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하루 손님이 50명이 넘을 때가 많지만 산들바람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자재비용과 인건비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신 대표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런 식당이 많아져야 세상이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032)502-0633. www.organicwind.com

    인천/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댓글 1

  • 꿈꾸는 요셉

    2008.03.23 03:24

    이익만을 원하는 시대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합니다.
    산들바람~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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