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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자존심 세워 희망의 불 되지핀다’ - 경향신문에 실린 임영인신부님에 대한 기사

  • ‘노숙인 자존심 세워 희망의 불 되지핀다’


    임영인 신부“노숙하는 처지에 ‘인문학’은 사치라고요?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계속된 거리급식은 어쩌면 노숙인의 자존심을 무너트리는 데 일조했는지도 모릅니다. 인문학은 삶에 대한 공부죠. 내가 누구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며 정체성을 찾는 것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노숙인 만학도’들의 성 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수료식. 성 프란시스대학은 노숙인 다시서기지원센터 소장 임영인 신부(49)가 노숙인들의 자존감 회복과 실질적인 자활을 돕기 위해 개설한 학교이다.    
    미국 빈민교육 활동가인 얼 쇼리스가 소외계층을 위해 개설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 강좌인 ‘클레멘트 코스’를 벤치마킹해 2005년 설립했다.

    임신부는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이 절박한 노숙인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고 했더니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강의실 확보며 교수님들 섭외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차츰 뜻을 같이하는 교수들이 합류하고, 삼성코닝 정밀유리의 이석재 대표가 후원을 해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 가까스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원자들 중 면접을 통해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철학, 역사, 예술, 문학, 글쓰기 등의 과목을 가르치는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글쓰기다. 노숙인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줄 알게 되면 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는 “실패를 거듭해 의욕을 잃고 증오를 키웠던 노숙인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사회와 삶에 애착을 되찾으면서 거리생활을 벗어나고 싶어했다”며 노숙인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갑자기 사라진 사람도 있었지만 그 동안 과정을 정식으로 수료한 노숙인은 3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졸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사회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을 뿐 아니라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임신부가 이 일을 맡게 된 것은 그 자신 야학 등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고민을 잘 알기 때문이다. 1981년 대학생이었던 임신부는 5·18 민중항쟁에 관한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로 투옥됐다. 출옥 후 야학에 뛰어들어 노동자들과 함께 지냈으며, 그후 10여년 빈민들과 함께하다 신학을 접한 뒤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20여년 동안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물질적으로 충족된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당당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회를 폭넓게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숙인들이 정말로 망가진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1년간 공부하면서 배운 것은 바로 마음속에서 희망을 찾는 방법입니다. 음식, 잠자리 등 물질적 지원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그들 스스로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의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댓글 1

  • 김장환 엘리야

    2008.03.07 17:21

    수원 나눔의집 사제로 항상 가까이 계시다가
    서울 '노숙인 다시서긴지원센터'으로 옮기시어 헌신하고 계십니다.

    노숙인들이 마음에서 희망을 찾도록 헌신하는 신부님과 사역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아울러 마침내 복음이 흘러들어가 주님과의 만남으로
    삶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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