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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오래간만에... ^^
  • 조회 수: 1644, 2008-02-15 11:29:35(2008-02-15)
  • 어제 간만에 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눈과 귀가 호강을 좀 했다고나 할까요?
    ‘노트르담 드 빠리’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회사에서 복리후생 차원으로 공짜표가 나와서리 체스카와 둘이서 로얄석에서 즐겼습니다.
    (ㅎㅎ 쫌 부러워들 하시라고 자랑삼아 얘기하는 겁니다.^^)
    퇴근후 저녁시간... 교회가 아닌 곳에서 밀회하듯 만나 광화문 거리를 팔짱을 끼고 걷다가
    처음 들어가는 식당에서 맛있는 것도 시켜 먹고 그러니...뭔가 기분도 싱숭생숭한 것이 가끔
    씩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 못 해준 것에 대해 미안한 생각도
    들면서... 뭐 그랬습니다.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신부와 군인, 짚시들...
    사랑과 욕망, 탐욕과 배신, 절망과 분노, 죽음...
    강렬한 조명이 눈을 사로잡고 플라멩고를 기반으로 하는 연주가 변조되고 변박되며 가슴을
    두드립니다.
    정통 뮤지컬식 군무와 아크로바트, 힙합 댄스가 음악과 조명에 어울려 돌아갑니다.
    1부 스테이지 65분을 그렇게 약간의 긴장과 흥분, 설레임과 감동으로 보았습니다.
    잡고 있던 프란체스카의 손에 내 반응이 전해지는 것이 조금 민망해서 손을 놓을 정도로
    말이지요...
    20분을 쉬고 2부 스테이지가 시작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계속 같은 톤으로 부르는 가수들과 비슷한 음색 박자...  1부와 크게 바뀌지 않은 무대...
    등등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극을 보면서 머리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
    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제 안에 해결되지 않은 하느님의 방식에 대해서요.

    치열한 감정의 표출과 그에 따른 상황 전개가 죽음에 까지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성전을 배경으로 평생을 하느님께 헌신한 한 사제가 욕망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 뿐 아니라
    사탄의 길을 걸어 죽음에 이르기 까지도...
    그 사제가 거둬 종지기로 평생을 살아온 괴물 그 순수한 콰지모도의 가슴에 사랑을 지피고
    모든 것이 된 그 사랑이 죽어 가도...
    짚시로 태어나 자기의 운명이 아닌 남자의 선택에 강요된 삶을 떨쳐낼 수 없는 에스메랄다가 두
    남자를 잃고 죽어 갈 때에도...
    흐느끼고... 호소하고... 절규하는데...  바뀌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 분은 개입하지 않으십니다.
    .
    .
    ‘극이야... 극일 뿐이야... 단지 빅톨 위고가 지어낸 허상이야... 신 보다는 인간에게 초점이
    맞취진 것에 불과할 뿐이라구... ‘
    ‘그 걸 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우시겠어... 모든 것의 발단인 사제의 욕망은
    사탄이 심은 것이고 만약 마지막까지 가기 전에 사제가 회개하고 돌아 섰다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을거야...‘
    ‘뭐야 그럼 사탄이 뿌린 욕망을 잡은 것도... 다시 하느님께 돌아 서는 것도 모두 인간의
    몫이라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뭐야....‘
    ‘얘 베드로, 그냥 재미있게 봐~  뭘 그렇게 확대.. 과대 해석해서 머리를 썩혀~’
      
    이런 말도 안 되는 것들까지...
    많은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리 속을 들락날락했습니다.

    사실 지금도요...

    많은 시간... 대부분 안정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연장선상에 있을 경우....  
    저도 또한 하느님이 나를 인도하고 계심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그 분과 동행하고 있다고 감히 입술로 고백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있을 수 있는 과장된 상황이 내게 닥쳐온다면...?
    .
    .
    .
    교우님들,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 땅에 횡행하는 부와 권력에 대한 욕심... 술과 도박과 음란한 것과 온갖 더러운 것들로
    유혹하며 으르렁 거리는 사자처럼 사탄이 노리고 있는 이때에 말입니다.
    Profile

댓글 2

  • 김장환 엘리야

    2008.02.15 21:17

    = 십자가 !

    "십자가 십자가 그 위에 나 죽었네
    그사랑 내속에 강같이 흐르네
    십자가 십자가 그 위에 나 죽었네
    그사랑 내속에 강같이 흐르네
    그의 생명 내 속에
    그의 능력 내안에
    그의 소망 내 삶에
    나의 삶 주의 것"

    십자가 십자가 그위에 나 죽었네
    그사랑 내속에 강같이 흐르네
  • Profile

    강인구 ^o^

    2008.02.16 09:11

    딩동댕~♩♪♬

    신부님, 아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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