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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의 종교 - 성공회 (퍼온 글)
  • 2007년 11월 9일 금요일 조선일보에 실린 서울 세계성공회 평화 대회 20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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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종교’ 성공회
    이선민 논설위원 smlee@chosun.com

    1993년 메이저 영국 총리와 레널즈 아일랜드 총리는 북아일랜드 유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다우닝가(街) 선언’을 발표했다. 북아일랜드의 미래는 주민 뜻으로 결정하며 무력을 포기하는 모든 정파를 협상에 참여시킨다는 선언이다. 이 선언의 막후 주역 중 하나가 아일랜드성공회 수장(首長) 로빈 이임스 대주교였다. ‘성공회의 문제해결사(troubleshooter)’로 불린 그는 두 나라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여러차례 비밀회담을 갖고 합의를 이끌어냈다.

    ▶남아공 성공회의 투투 대주교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이바지한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남아공 첫 흑인 성공회 사제인 그는 비폭력 저항과 흑백공동체의 협상을 주장했다. 만델라 정권이 들어선 뒤엔 ‘진실과 화해 위원회’ 의장이 돼 증오와 보복이 아니라 평화와 사회통합을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세계성공회공동체가 은퇴 고위성직자에게 주는 특별공로상의 1·2회 수상자가 투투와 이임스 대주교다.

    ▶성공회의 평화 중시는 중용(中庸)의 전통에서 나온다. 성공회는 종교개혁 열기가 끓어오르던 16세기, 영국 헨리 8세의 이혼을 교황청이 허락하지 않자 영국 교회가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와 만들어졌다. 루터·칼뱅 같은 다른 개신교파들과 달리 교리·의식·제도에서 단절과 계승을 함께 추구했다. 극단을 지양하고 남의 장점을 포용하는 성공회 정신은 기독교 내 대화와 일치뿐 아니라 세상의 평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했다.

    ▶13개국 성공회 지도자 4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성공회 평화대회, 서울 2007’이 14일부터 열린다. 세계성공회 수장 켄터베리 대주교의 특사 이임스 대주교를 비롯한 고위성직자, 신학자, NGO 지도자들은 금강산과 분단현장을 둘러본 뒤 세계 분쟁·갈등 지역의 평화운동 사례를 토의하고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대회는 2005년 세계성공회협의회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들의 성공회 지도자들이 현지에서 모임을 갖자”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평화의 종교’ 성공회답게 균형 잡힌 시각과 중용 정신으로 진지한 모색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땅에 평화를…오소서, 오소서 평화의 임금’이라는 주제처럼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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