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자전거를 타다
  • 조회 수: 1255, 2007-10-19 10:53:40(2007-10-19)
  • 화요일에 끄적거리기를 시작했는데 오늘에야 다시 파일을 열었습니다.
    출근하고 날샘을 대략 거쳐 우리교회 게시판과 위원회, 하람게시판을 돌다가 우리 튼실한
    신입 단원 광국청년이 지난번 모임 때 나눴던 묵상을 장장 3부에 걸쳐 올려놓은 글을 아주
    맛있게 읽고는 ‘그래~ 나도 쓰던 글이 있었지...’ 하고 다시 열어보니 뭐 대략 열 서너 줄
    정도 써내려 간 흔적이 보이길래 읽어보니 너무 허접이라  <편집>들어가서 <지우기>누르고
    다시 씁니다.
    아니게 아니라 요 몇 주 거의 날로 먹었거든요...
    사진 한 장으로 땡치거나 한글날을 핑계삼아 짧고 허술하게 넘어가려고 했던 제 자신이
    반성이 되는군요... ^^

    월요일에 마리스텔라 자매가 올려놓은 글을 읽고 뭐라고 답글을 달아줄까? 하는 마음을
    가슴 한편에 올려 놓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내 프란체스카가 답글을 달았더군요...
    우리 체스카가 어지간해서는 답글 같은 거 잘 안다는데(주로 전화로..하지요...일단 걸었다
    하면 대략 평균30분은 기본이구요.... 필 받으면 시간 반 정도는 아주 짧은 통화일 수도
    있다는거....^^) 웬일로 답글을?  
    자매들 간의 그 많고 세세한 헤아림과 교제를 답글의 형식을 빌어서 하자면 A4 열장 정도
    는 써 내려가야 되는데 그렇게 하자니 머리털 다 세어 버릴 것 같으니 아예 글을 안쓰고
    전화기를 들겠다는 아주 현실적인 방법을 우리 체스카가 늘 선택해 왔다고나 할까요.....
    (또 뭔 얘기를 삼천포로 끌고 가는지...^^;;)

    그런데 그 답글을 찬찬히 읽고 참 잘 쓴 글이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따로 스텔라 자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들이 딱 잡히지가 않는거예요...
    그래서 그냥 일심!! 으로 아멘~을 대신하고 말았거든요...
    그리고 그날(화요일이군요) 밤 식사 후에 운동하러 자전거를 끌고 전철 기지창 내의 곧게
    뻗은 아스팔트를 달릴 때 뭔가 정리가 되는 듯 아닌 듯 하는 생각들이 페달질과 함께
    들락 날락했었는데.... 속도감과 차가운 가을 밤바람이 내 뺨과 머리칼을 핥고 지나가며
    주는 약간의 흥분과 허벅지에 가득한 근육들의 아우성 때문에 그냥 생각을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수요일 예배와 중보... 목요일 사역반 훈련 중에 문제를 풀며 교우님들과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누는데 쑤~욱 하고 좋은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 큐티와 사역반 숙제, 마리스텔라의 글과 자전거타기가 마구 섞여서 말입니다.

    자전거의 목적은 달리는 거구요...
    달리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속도가 필요하구요...
    그 속도를 얻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페달질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통해

    우리의 삶의 목표는 그 분을 닮는 것 그 분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
    그 과정은 정지해서는 이룰 수 없는 진행형이어야 한다는 것....
    그 진행이 속도를 잃거나 멈추어지면 우리에게 그분이 허락하신 유익이 없다는 것...

    페달을 밟는 것에 왼발 오른발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믿음이 그냥 주어지는 게 먼저니 믿기로 하는 고백이 먼저니...  
    거듭남이 먼저니 헌신과 순종이 먼저니...
    주님 은혜가운데 먼저 들어가야만 주님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게 먼저니...
    아니면 주님 원하는 삶 가운데 내가 먼저 박차고 나아가면 그 분 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누릴 수 있다는 게 먼저니....

    하는 것들이 사실은 그 분 앞에서 되지도 않는 말장난을 하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그분은 우리가 달려오기를 바라시는 거라는 생각...
    우리가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신다는 생각...
    각자 다른 분량대로 오른발을 먼저 시작하는 자녀에게는 왼발의 은혜를...
    왼발을 먼저 구하는 자녀에게는 오른발의 은혜를...  우리 각자에게 주심으로 이 페달질이
    결코 너 혼자 하는 그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시다는 것...?
    도우시는 성령과 나를 향한 너의 의지가 사실은 함께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이고
    그 일을 통해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고 달려 나가서 그 위에 달리는 것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것이고 결국은 그 목적하는 곳에 이르기를 바라신다는...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
    .
    교우님들,

    속도를 늦추거나 쓰러지지 말고...
    그 분 주시는 은혜를 누리며...
    이 세상 가운데 승리하는 삶을....  
    우리 함께...
    그리고 성령님과 함께 살아 나가요...

    축복합니다. *^^*  
    Profile

댓글 4

  • Profile

    김바우로

    2007.10.19 13:59

    요즘 거의 매일 밤 "자전거"를 타지만
    "진짜 자전거"는 아직 탈 줄 모른다네... ㅠㅠ
    가만 보니깐 죄다 가짜하고만 노는 것 같군.
    자전거도 가짜, 달리기도 "가짜 길" 위에서 ^^
    그나저나 잃어버린 울집 자전거 찾아야 하는데...



  • 김장환 엘리야

    2007.10.20 08:22

    귀한 깨달음의 은혜, 감동~~~!
    오늘도 성령님과 동행하는 은혜의 하루, '주 말씀 향하여 달려가리라!'
  • 꿈꾸는 요셉

    2007.10.20 12:47

    주님과의 만남을 잠시 잊고 있었던 저에게 다시 한 번 돌이킴을...

  • 마리스텔라

    2007.10.23 15:38

    자매끼리 전화하면 족히1시간은 필요하구요.만나면 몇시간인지 모를만큼 수다를 떨지요.그시간이 다시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저도 체스카자매님의답글에 놀라움,감사가 넘쳤답니다.

    팔복의 최충선할아버님이 하신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명은 각자 각자의 것이라고... 나의 사명과 다른 사람들의 사명이 다 다르다고...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많은 것을 생각케 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믿음은 정말 자전거 페달 밟기와 닮아있음을 느낍니다. 내가 밟지않으면
    결코 달릴수없는 것처럼 나의 신앙생활도 내가 힘을 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 가장 귀한 그이름 ..... 이 찬송이 입에서 떠나지 않네요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293 이병준 1278 2004-12-02
2292 청지기 1278 2005-01-16
2291 김장환 엘리야 1278 2005-03-19
2290 김장환 엘리야 1278 2006-05-29
2289 강인구 1278 2006-11-10
2288 김장환 엘리야 1278 2008-01-02
2287 최은영 1278 2009-11-23
2286 이형섭(토마스) 1278 2009-12-29
2285 † 양신부 1278 2011-02-24
2284 김진현애다 1279 2004-07-20
2283 김장환 엘리야 1279 2005-09-28
2282 전미카엘 1279 2005-12-17
2281 서미애 1279 2006-05-23
2280 김바우로 1279 2009-09-11
2279 이필근 1279 2010-10-26
2278 아그네스 1279 2010-11-05
2277 임선교 1280 2005-04-24
2276 김장환 엘리야 1280 2005-11-24
2275 강인구 ^o^ 1280 2007-12-24
2274 청지기 1280 2008-12-19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