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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오늘....
  • 조회 수: 1265, 2007-09-20 15:57:38(2007-09-20)
  • 생일입니다.^^

    어제 밤에 12시 넘어 집에 와서는 부엌에서 뭔가를 볶고 지지고 하더니만
    오늘 아침 상에 미역국도 있구요...  전도 있구요... 저녁 때 제가 젤루 좋아라 하는
    잡채두 해 준답니다.
    ‘여보 생일 축하해요...’
    ‘응~ 그래 고맙네~’
    ‘어떻게 해? 선물을 준비 못해서...’
    ‘선물은 무슨...  미역국이면 충분해... 그나저나 예나는 나 생일인거 아나?’
    ‘에이~ 알겠지~’
    .
    .
    그런데...
    우리 딸이 아빠 생일을 잊은건지...  아직 메시지가 없습니다.
    저녁 때 할래나? 아니면 어차피 내일이면 집에 오는데 얼굴보면서 재롱떨라구 그러나?
    핸드폰 뺏겼나?...  내가 먼저 해 볼까?...
    이눔 자식은 아빠가 이렇게 그 간단한 메시지에 목매고 있는 거 알기는 하나?
    ‘아빠 생일 추카~’ 뭐 이런 간단하고도 성의 없는(?) 메시지 한 방에도 이 아빠가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아나?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일하다가 잊어먹고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오늘 사역반 모임이 있는 날이라 아직 못 다 읽은 <평신도를 깨운다>를
    펼쳐 읽다가 생각하나가 쑤욱 들어와서... 나눠 보려구요...

    하느님과 교회의 관계에 대해서...  교회가 사도적 계승을 통해 하느님 앞에 올바르려면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교회를 이루는 우리는 어떻게 그 분 앞에 서야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어려운 말들로 써 나간 책이거든요.

    조금 우습지만 제가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느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죄를 씻으시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 사역을
    우리를 통해 이루시려는 것처럼..
    그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녀된 우리가 세상을 이기는 것 뿐
    아니라  내 이웃도 동일하게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라시는 것처럼...
    그러면서 그 가운데 끊임없이 우리의 예배와 찬양을 즐겨 받으시는 것처럼....
    저도 우리 딸이 나와 아내가 나의 부모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유산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딸이 이 세상 가운데 하느님의 마음을 품고 자유하며 예수의 향기를 뿜어내는
    능력있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런 동시에 우리 딸이 시시때때로 저와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
    크기는 다르지만 마음만은 참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딸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저의 마음을 통해서  나의 진정한 예배를 늘 받고자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내 머리로 알고 있던 것이 제 가슴으로 내려왔다고 표현하면 조금 적당할 것 같기도
    하구요.. ^^
    거기에 더해서 깨닳음.
    우리 딸이 저와 아내가 아무리 자기를 위해서 좋은 말과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여도...  자기를 위한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혹시 잘못되는 경우에는 심한 꾸중과 견책을 한다 해도....
    궁극적으로 우리 딸이 영향력 있는 삶, 주님주시는 영적 풍요 속에 자유하는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훈련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저의 삶 가운데에도 동일하게 저를 그 훈련으로이끄시는 내 아버지가 계시는구나...
    하는 거요...

    어떨 때 우리 딸을 보고는 ‘아휴~ 언제 철드나~’ 하고 한숨 지었던 것 처럼...
    주님도 같은 마음으로 나를 보시며 사랑과 답답함이 가득한 그런 표정을 짖고
    계신것은 아닌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얘...  베드로...  그게 그렇게 힘드니?”

    교우님들,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멋대로들 놀아났지만...’<이사야53:6>
    .
    .
    .
    언제까지 제 멋대로 놀아야 그 분께 온순해 질까요?

    제가 말입니다.^^
    Profile

댓글 8

  • 김장환 엘리야

    2007.09.20 17:12

    음 ~~~!
  • 이병준

    2007.09.20 18:56

    베드로! 믿음의 유산을 더 풍성히 나누기 위해 요번기회에 하나 더 낳는 것이 어때? 예나 시집가면 얼마나 ..?
  • Profile

    강인구 ^o^

    2007.09.20 19:44

    요셉~
    그러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는것을 꼭 누가 말해줘야 알겠는가?^^

    좀 전에 우리 한나가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라구요...
    그래서 저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거기다가....
    체스카가 방금 비빈 따끈따끈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잡채를 먹으며 이 글을 쓰거든요... *^^*
  • 이요한(종)

    2007.09.21 10:57

    샬롬
    생일 축하드립니다.
  • 김영수(엘리야)

    2007.09.21 13:39

    늦었지만 생일 추카추카!!! 잡채먹고 메세지받고...이순간 넘 부러울께 없는 베드로...참 부럽다.
  • 박의숙

    2007.09.21 18:14

    사랑주고 사랑받는 예~나~네에.
    아름답고 소중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잡채가 너무 먹고 싶네요. 고소한 참기름 향을 풍기는...
  • Profile

    강인구 ^o^

    2007.09.21 20:19

    마리~
    몸은 좀 어떤지... 바우로가 얼굴색으로 마리아 몸 아픈거
    드러내고 다니드만... 누가 부부아니랄까봐...
    .
    .
    내일 생일 축하하구요... 좀 건강해서 씩씩하게 모든 모임에
    얼굴 좀 보여줘요..

    그리구... 잡채는 앞집하고는 나눠 먹었다네... ^^
  • 꿈꾸는 요셉

    2007.09.22 15:47

    생신 축하 드립니다.

    알고는 있었지만(지난 번 댓글을 통해서..^^)
    시간이 없어서(←핑계)

    다시 한 번 생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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