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어제...
  • 조회 수: 1271, 2007-09-06 17:38:06(2007-09-06)

  • 중보기도 시간 중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기다리다가 들어온 작은 발견을
    기도 팀과 나눴습니다.
    하루가 지났으면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계속해서 생각나게 하시고 나누기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바쁜데도 불구하고 눈치를 대충 봐가면서 독수리들을 훈련시킵니다. ^^

    몇 년 전부터 방학 때만 되면 세 식구가 머리를 맞대고 며칠 동안 하는 일이 있는데...
    저희 집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벽에도 걸려 있고 탁자 밑에도 누워 있는
    조각그림 맞추기-퍼즐을 합니다.
    1000조각짜리루요....   이거 상당히 힘듭니다.
    맨 처음에 할 때는 셋이서 열흘 넘게 씨름했거든요...  
    뭐 지금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사오일 정도는 거실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완성이 되니까요...
    이렇게 만든 액자가 제 사무실에도 하나 걸려 있구요...  친척 집에도 가 있고
    집의 벽에... 탁자에... 식탁에...  약간 넘쳐(?)납니다. ^^
    개인적으로는 우리 교우님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온가족이... 한자리에...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머리를 마주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며칠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하지 않찮습니까?

    이번 방학 끝마무리에도 역시 1000피스에 도전했습니다. 오스트리안지 핀란드인지 모를
    곳에... 호수를 끼고 마을이 있고 마을 중앙에는 교회가 있는... 그 뒤로 만년설이 모자를
    쓰고 있는 큰 산과 푸른 하늘이 아주 멋진 그림입니다.
    지난겨울 방학 때 한번 쉬었더니 우리 한나가 좀 서운했나 봅니다.
    바닥에 하나 가득 펼쳐놓고는 시작을 해 버렸어요...
    자연스럽게 제가 퇴근해서 저녁을 먹으면 탁자에 둘러앉아 퍼즐을 맞췄습니다.
    “아싸~ 5개째~”
    “음하하~ 거의 예술이네~”
    “예술은? 자폐아냐?”
    “아빠!~”
    “당신은 자폐가 뭐야~?”
    뭐 이런 아주 애들이나 쓰는 수준 낮은 단어들로 대화가 채워지지만 마음만은 매우
    따뜻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완성을 다 못하고 개학을 맞이하는 바람에 그 후로도 사흘간 체스카와 둘이서 나머지
    공부를 했는데 그것도 참 재미있었어요.
    그리고는 화룡정점 하듯이 마지막 한 조각은 둘이 함께 끼워 놓고는...  이제껏 탁자에
    누워있던 놈은 식탁으로 보내고 새로 맞춘 놈으로 바꿔 넣으니 기분까지도 새로워집니다.  

    지금 집에는 고흐의 해바라기와 정물화, 애들 만화 같은 현대미술 두 점... 해서 4개의
    퍼즐이 대기 중입니다. ㅠㅠ
    .
    .
    .
    나누려 하던 얘기는 퍼즐 얘기는 아니구요...
    퍼즐을 통해 발견하게 해 주신 교회 모습의 한 단면을 나누려합니다.

    퍼즐을 빨리 맞추는 방법 다 아시죠?
    모든 조각을 그림 쪽으로 뒤집습니다.
    테두리를 찾아서 네모(테두리)를 완성합니다.
    그런 다음에 그림의 원판을 보고 모양과 위치가 확실한 지형지물을 중심으로
    맞춰나갑니다.
    지형지물은 물론 여러 개가 선정됩니다.
    처음에는 어설펐던 것이 조금 씩 조금 씩 중심이 되는 조각에 하나씩 더해져
    가다가 서로 연결이 되고 벽과 만나게 되면서 원판의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하면
    뭐랄까 알 수 없는 기쁨? 뭔가 모를 기대감? 약간의 흥분?... 이런 감정들에
    사로잡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중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색깔이나 모양이 맞는 것 같아서 대보면 딱 들어맞지 않을 때도 있구요...
    그럴 때면 조급증도 나서는 씩씩거리기도 하다가...  하나하나 다 대어보고는 거기에
    딱 들어맞는 놈을 발견했을 때는 정말이지 엔돌핀이 펑펑 쏟아진다는 거 아닙니까...
    .
    .
    .
    우리 교회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제 했습니다.
    찬양 중에 “완전하신 나의 주~” 이렇게 시작하는 찬양이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완전하다는 생각을...
    그 완전하신 분께서 만드신 교회도 이미 완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완성된 퍼즐처럼 주님은 우리 교회의 모습을 이미 알고 계시다는 생각두요...
    테두리를 만드는 것처럼 교회를 세우시고... 그 안에 리더를 세우시고....
    그 리더들을 중심으로 교회의 모습을 하나하나 짜 맞추시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의 하느님 여호와가~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즐거이 부르며 기뻐 기뻐하시리라~“ 하는 찬양처럼...
    우리 주님께서 교회의 완성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뻐하며 우리가 그 그림이 되는
    것을 바라보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리더를 중심으로 하였지만 완성은 모두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아무 특징도 없는 마지막 한 조각이 놓아짐으로 전체가 완성이 된다는 진리를
    퍼즐놀이를 통해서 일깨우시는 친절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우리 교회가 주님의 온전한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어제 예배 설교에도 제자가 되는 것이 곧 하느님 앞에 온전하게 되는 것이고
    그 온전함을 위해 나를 버리고 세상을 등지며 주님의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결코 온전함에 이를 수 없다는 선포가 있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약함과 죄됨, 이중성을 잘 아시기 때문에 이 땅에 교회를 만드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기를 바라시는 그 분의 마음, 그 한없는 사랑과 친절하심을
    느낍니다.
    나는 약하고 보잘것없지만 함께하는 우리 교회는 하느님의 온전하심이 드러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000개 중에 단 한개도 같은 것이 없으면서 또한 가치 없는 것이 없는 것처럼
    우리 교회의 모든 지체도 그렇게 교회를 이루기 원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가진 환경 그대로 그분의 부르심에 반응하고 교회공동체로
    나아와 그 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분이 나를 움직이시고... 나는 아직 온전하지
    못 한다 할지라도 모자란 내 모습이지만 그 분의 훌륭한 그림이 되는 그런 경험을
    우리 교회가 하기 원합니다.
    .
    결코 뒤집힌 퍼즐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를 움직이실 그 분을 바라보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보아서는 그 분이 나를 만지시고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우님들,

    우리 주님께서 이미 그리신 우리 교회의 지경(테두리)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는 그 분의 손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하고 있는가요...
    .
    .
    혹시 뒤집혀 계시지는 않은가요?
    아니면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저 한 쪽 구석에 숨어 계신 건 아닌지요...
    음... 반대로 얼굴을 쨍쨍 드러내고 있는데 그 분이 아는 척 하지 않으신다고
    화가 나 있는 분은 설마 없으시겠지요? ^^
    .
    .
    .
    다시 한 번,
    있는 모습 그대로 부르시는 주님,
    합력해서 선을, 그 온전함을 이루시기를 바라시는 주님,
    무엇보다도 우리를 기뻐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너의 하나님이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노라~ 너를 사랑하는~
    네 여호와라~“
    .
    .
    할렐루야! *^^*
    Profile

댓글 3

  • 김장환 엘리야

    2007.09.06 18:45

    !
  • 김영수(엘리야)

    2007.09.06 21:22

    아멘!
    그런데 퍼즐은 시간 낭비 아닌가요.
    미리 만들어진 그림은 많이 비싼가요? 흐 흐 흐
  • 공양순

    2007.09.09 20:26

    아멘! 누구의 글을 소개했나 궁금해서리.... 바로 님이었군요. 귀한글 잘 보고 갑니더.....방긋^^**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213 청지기 1300 2005-01-16
2212 김장환 엘리야 1300 2007-05-21
2211 정헬레나 1300 2008-06-23
2210 김장환 엘리야 1300 2010-04-08
2209 김장환 엘리야 1300 2012-06-27
2208 김상철 1300 2012-07-10
2207 김장환 엘리야 1300 2012-07-19
2206 안셀름 1300 2013-03-12
2205 김바우로 1301 2003-11-07
2204 임용우(요한) 1301 2003-11-16
2203 임용우 1301 2004-02-09
2202 청지기 1301 2006-10-09
2201 김장환 엘리야 1301 2007-10-27
2200 임용우 1301 2008-04-10
2199 수산나 1301 2011-07-11
2198 김장환 엘리야 1301 2011-12-15
2197 질그릇 1301 2013-03-06
2196 강인구 1302 2006-03-20
2195 김장환 엘리야 1302 2007-08-06
2194 강인구 ^o^ 1302 2008-10-14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