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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263, 2007-08-11 10:46:51(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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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회사입니다.
어제는 변덕스런 장대비들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먹구름과 그 위로 아스라이 솟은
정말 하얀 뭉게구름과 그 뒤로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쪽빛 하늘을 보았습니다.
송창식의 노래던가요? ‘눈이 부시게~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을~’이란 가사가
생각나고... 아! 눈이 부시게 찬란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지요.
마음이 말랑말랑했을 때였으면 분명히 ‘뭉클’하고 연이어 안습이 되어서는 분명히
목울대를 울컥거리며 “주님~ 너무 좋아요~” 뭐 이랬을텐데...
요 며칠간 제 마음은 뭐랄까 강퍅해 졌다고 해야 하나?... 대략 많이 건조해져서 작은
일에 감동하거나 그로인해 마음이 훈훈해 짐을 경험하는 것이 좀 어렵군요...^^
어쩌면 되지도 않는 심술이.... 그런 신호가 나를 감싸 안을 때에... 내가 내 마음을
열지 못하게 문고리를 쥐어 잡고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뭐랄까... 삐진 애인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이리저리 애를 쓰지만 삐진 애인 심술나서
거들떠도 안 보는 그런 형국이라고나 할까요...
"얘~ 베드로~ 하늘 좀 보렴~“
“..........”
“맑지 않니?... 저 나무들... 저 잎새들의 푸르름은 또 어떻고...”
“..........”
“모두 다 널 위해 내가 만든 것이란다...”
“..........”
휴가 후유증인가? 몸이 많이 피곤합니다. 휴가 끝 날인 화요일부터 꿀꿀하더니만
출근과 일, 수요예배와 중보기도, 또 출근과 일, 아내와 영화보기, 또 출근과 일,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관련사 임원접대...
늘 상 하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부담이 오는 것은 육신의 약함일까요...?
아니면 제가 그 분께 깨어 있지 못해서 그 틈을 놓치지 않는 사단의 장난일까요...?
아닌 게 아니라 휴가 동안 큐티는 커녕 성경 한 자락 들여다보지 못했습니다.ㅠㅠ
아무래도 후자이겠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아침... 여유를 주시고... 돌아보게 하시고.... 저로 하여금
회복하길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
.
.
교우님들,
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아니면 아직?...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혹시 저 같은 분 계시면 함께 기도해요.
저는 이 글 올리고 바로 회의실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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