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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그 일을 하려는가?
  • 조회 수: 1254, 2007-07-28 05:27:01(2007-07-28)
  • 5년전 제자 교회의 파송을 받고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교단내에 선교에 관해 의논을 하거나 배울 곳도 없었고 더군다나 주님께 받았다는 소명 ‘ 더 많은 선교사를 일으키고 보내라’는 선교 동원 비전도 과연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어 말조차 꺼내지 못했었습니다.  결혼할 당시부터 아무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었기에 떠날때 원룸 보증금과 아내가 직장생활 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을 탁탁 털어 선교 동원을 배우겠다고 선교사들을 일으켜 보겠다고 지금 몸을 담고 있는 글로벌팀즈로 왔습니다.  모교회의 후원을 받고 있었지만첫 일년 동안의 훈련과 실습기간 후에 거의 가지고 온 돈을 다 썼고 통장에 한국돈으로 50만원 정도가 남아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거처를 줄 수 있는 미국 성도들 집들을 옮겨 다니며 살아야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은혜라고 말할 분들도 있을수도 있지만 문화가 다른 미국 가정에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 2년 동안 아내도 제가 모르는 많은 힘든 일들을 겪었고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입니다. 주님은 왜 이런 상황으로 내모시는가?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었고 짐을 쌓다가 풀었다가 한 적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선교사로 산다는 것 그리고 저보다 더 힘들게 살 선교사들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 깊이 부담이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순교한 목사님과 같은 선교사들의 순교의 소식을 접할때마다 ‘나는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제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고 ‘그렇게 순교할 사람들을 나는 일으키려고 하는가’ 하는 이중의 고민으로 착찹한 마음이 들때가 많습니다.  김은하 자매가 파키스탄으로 단기 훈련을 떠나서 여러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때 주님께서 그 자매를 향한 계획 속에서 인도하셨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런 힘든 선교지로는 다시는 사람들을 보내지 말아야지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습니다.

    선교단체에 5년동안 몸을 담아 오면서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선교 현실과 선교사의 삶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선교지를 방문했을때 사귀 형제들의 핍박과 그들을 향한 살해 위협들, 선교사들 간의 갈등,  이런 저런 선교사들의 문제들을 우리 단체 속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들을 통해서 듣고 보게 됩니다.  미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어서 그럴까요. 가끔 젊은 친구들이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저에게 하면 기쁨이 앞서기 보다는 보다는 ‘왜? "저들은 치뤄야 할 대가가 뭔지 알까?"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장기 단기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파송하는 것은 정말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먼저 돈이 무지 들어가는 일인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거룩한 구걸자”라는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인지 다수인지는 잘 모르지만요). 현지어를 잘 구사할 줄 알고 현지인들의 정서를 잘 알고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들수 있을 때까?적어도 5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그 시간 전에 선교사와 교회의 서로 다른 기대가 가져오는 어려움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선교는 감언이설로 선동해서 될 일도 장미빛 낭만적인 사역이 절대 아닙니다.  더더욱 선교는 교회 부흥을 위한 도구도 아닙니다. 과연 우리는 이런 선교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그 열방을 향한 마음을 알아서 그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도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우리 모두가 자성해 볼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성공회의 선교사들을 일으키고 사역자들을 일으키는 선교센터의 완공과 앞으로의 비전들을 세워가는우리에게 아프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정말 그 일을 하려는가?’

    마태복음 14장에서 베드로가 제자들과 함께 폭풍 속 파도와 싸우고 있을때 유유히 물위를 걸어 오시는 주님을 보고 주님께 자신도 물위를 걷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걸어오라는 말씀을 듣고 배 밖으로 나와 걸음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성난 폭풍을 보고 물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주님께 배 밖으로 나와서 물위를 걷게 해 주시도록 청하기 전에 그 물 위를 걸을 때 우리가 마주해야 할 폭풍이 어떠할지를  미리 마음으로 준비했다면 베드로가 물에 빠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현실을 꼼꼼히 따져보고 계산기를 두들겨 보는 것 주님께서 탓하신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현실들을 따져보지도 않고 믿음으로 그 발걸음을 시작했다가 오히려 예상하지도 않은 어려움에 실족하는 것을 탓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계산기를 두들겨보고 모든 현실적으로 부닥치게 될 모든 문제들을 따져보고서도 주님께서 배 밖으로 나와 물위를 걸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 ‘오라’는 말씀을 해 주시길 간청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대교회는 새신자라고 순교에 관해 쉬시 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믿음이 약한 새신자도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치뤄야 할 대가가 무엇인지는 믿음의 강약에 상관없이 목도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새신자라지만 지금의 헌신자들보다도 더 큰 증인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언론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서 비신자든 신자든 그리스도의 제자가 치뤄야 할 대가가 무엇일지 우리의 귀에 선명하게 매일 매일 전해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고난을 말할길 꺼리는 교회들에게 주님은 세상의 매체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지 생각하게 됩니다.

    ‘상처입은 치유자’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교회 안의 수많은 문제들과 해결해야 할 선교과제들이 있지만 그것을 넘어 열방을 치유하고 섬겨야 할 부르심이 우리에게 동시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과 교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과 상처속에서도 주님께 우리에게 그 배 밖으로 부르시는 그 부르심에  순종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두서가 있게 쓰려고 애를 썼는데도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베드로 교우님의 속 깊은 나눔에 저 역시 도전이 되어서 작금의 우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자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로서 몇일 동안 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뿌리칠 수 없어서 긴 글을 적었습니다.  용서하시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2

  • Profile

    강인구 ^o^

    2007.07.28 09:06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하시고 그 신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나를 그뼈 사방으로 지나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에스겔37:1~3)

  • 전진건

    2007.07.31 02:28

    아멘!!
    베이커스필드로 다시 이사를 결정하면서 받은 말씀이 같은 말씀입니다. 10절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 이에 내가 그 명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 살아 일어나서 서는 데 극히 큰 군대더라" 살아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주의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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