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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공자는...
  • 조회 수: 1157, 2007-07-27 16:18:55(2007-07-27)
  • 四十而不惑, 五十而 知天命이라하여 사십세에 세상일에 미혹하지 않고 오십세에 이르러 하늘의 뜻을
    헤아리는 성인의 경지에 접어든다고 말을 하였건만...

    내 나이 49세에...
    하늘의 뜻을 헤아리기는 고사하고 세상 잡다한 일들에 여기 혹 저기 혹 하며 갈피를 못 잡는 제 자신이
    참으로 한심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 사태에 대해 신부님께서 두 편의 글을 통해 잘 정리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신문과 인터넷 포털들에 객관과 주관이 마구 뒤섞인 기사들... 관점의 차이 때문에(기독교냐 아니냐..  국수주의냐 아니냐... 살만하냐 아니냐... 등등...)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내가 맞네 네가 맞네...  이렇게 하는게 옳네 아니네... 로 뭐가 뭔지도 모르게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그 틈바구니에서 악다구니처럼 볶아대는 네티즌들의 댓글들과 그 댓글에 달리는 댓글들로....   사실은 좀 복잡합니다.

    모두 다 맞는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모두 다 틀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뭔가 정리가 안 될 때 드는 아주 더러운 기분이... 제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내가 비록 세상이라는 곳에서 생활하는 자연인이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속해 있는 국민인 동시에 내 가족 귀한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결국 나의 원천적인 정체성은 하느님에게 있으니 얽힌 실타래를 단칼에 끊어서 정리하듯 주변(같이 사는 사람들)에서 뭐라 하든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가면 그만이야’라고 선포하고 마음을 추스르기에는 너무 단순하지 않느냐는...  
    주님 앞에 어린아이와 같으라고 그러시긴 하셨지만...  너무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저를 잡고 놓아 주지를 않습니다.

    제가 자주 들르는 싸이트에서도 이 문제, 정확히는 이번 사태로 야기된 기독교와 안티기독교의 정면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결국은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 없이 대충 약 바르고 붕대를 감는 임시방편으로 이 일을 덮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하하 웃으면서 악수는 하지만 마음 속에는 해결되지 못한 앙금을 잔뜩 가지고 있는 그런 상태요...)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교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만큼은... 우리를 이 땅의 교회로 부르신 주님을 바라 볼 때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뭐 뻑~하면 사단의 공격이니 핍박이니 하는 말로 세상에 교회의 능력 없음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것 같은 교회의 태도에 대해서는 좀 더 진지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통해 변화하고 새로워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구요...

    왜 우리는 부끄러워하지 않나요?
    제가 신부님이 순교하신 배목사님에 대한 글에 ‘아멘~!’으로 화답했지만...  
    제 안에 해결되지 않은 답답함은 우리 가운데(여기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교회입니다) 세상을 향한 배려와 겸손/신중함/지혜로움/사랑....  뭐 이런 것들이 좀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것 같아서...  
    세상(우리)을 사랑하셔서 목숨까지 내어주신 그 분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가...
    우리 안에는 나 뿐 만아니라 너도 포함되어 있을진대...
    그 너를 너무 무시하고 스스로 거룩한 체 하는 것은 아닌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눈을 돌리면 이미 교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안티들의 의견에 대해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주님도 뱀처럼 지혜롭기를 명하셨지 않습니까?)
    그들이 말을 좀 험하게 해서 그렇지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가 보이는데...
    교회 혹은 교인들에게 상처를 입은 기억이 있거나
    교회를 다니다가 교회 내에서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을 보았거나
    일반적인 교회의 전도방식이 배려없이 공격적이라거나
    교회가 유일한 선인 것처럼 드러내 놓고 교만을 떠는 것들에 대해

    기분이 나빠서 상종하기도 싫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겸손하다면  반대까지는 할 생각은 없는데...  드러내 놓고 나는 잘못없네...  니들은 그렇게 생각하거나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네... 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이 못내 화나고 울화가 치민다는 그런 바탕에서 안티가 되었다는....

    없는 적을 일부러 만들면서 무슨 싸움에 승리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사태 속에서 기독교인입네 하는 사람들이 안티들을 향해 하는 말들을 보면 오히려 그 사람들이 구원의 완성을 방해하는 사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수의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말을 아끼고 숨어서 기도에 열심일 때, 얼굴 내밀고 여기저기 참견하며 약장수처럼 떠들며 안티들의 공격 성향을 일깨우고 선동하는 간첩처럼 말이죠.

    벌써 한 분이 순교하시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담보로 잡혀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의 할 일은 분명합니다.
    그 분들의 신상에 더 이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위해서... 또 아프간 땅에 이미 흘린 순교의 피로 그 땅에 주님의 복음이 넘치기를 기도해야 하겠지요.
    동시에 이 땅에 새겨진 순교의 역사처럼 어떤 상황에서라도 우리가 빚진 복음을 다른 땅에 전해주어야 하는 것도 분명한 것이구요...

    하지만 동일한 크기로 이 땅에 수많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냉담한 사람, 아직 여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사랑과 배려가 있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상당부분 안티의 논리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
    뭐냐 하면 ‘아니~ 자기 집 문단속도 못하는 주제에 뭐 먹을게 있다고 남의 집 일에 저리도 신경을 쓴대냐?’ 라는 어떤 안티의 댓글에 말입니다. ㅠㅠ
    솔직히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대고 “사탄아! 물러가라~!” 하기에는 제가 너무 보수 꼴통이 되는 것 같구요...
    그렇다고 받아들이자니 우리 교계의 현실이 실제로 좀 살게 되었다고 죄다들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것만 같구요...  도대체 안과 밖의 균형이 안 잡혀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인 수가 글쎄 천만에서 팔백만으로 줄었다는군요...
    그리고 그 이백만이 대체로 안티가 되었다는 믿지 못할 통계도 있습니다. ^^
    .
    단순한 장세 조정 기간이라서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안정세로 돌아 설까요?
    아니면 이 쯤에서 문제를 확실히 인식하고 변화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야 할까요...?
    .
    .
    .
    교우님들,

    날도 더운데 제가 왜 이렇게 헛소리를 주절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또 일주일이 지나가서 글 하나 올리려는 강박관념에 한글을 열었는데
    잠깐 다른 짓하다가 포털에 핫이슈인가를 클릭하고 말았고...  교회 자게에 신부님 글을 다시 한번 보고 나서 자판을 두들기다 보니 이런 감당도 잘 안 되는 주제를 가지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나불대다가 제 감정과 제 신앙의 수준과 몇 푼 되지도 않는 이성들이 뒤엉켜 정리도 안 되고 그렇다고 답답한 게 풀어지지도 않은 채 또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냥 ‘아 베드로가 더위 먹었구나...’  라고 생각하시구요..^^  
    (_ _)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
    그래도 기왕에 써 놓은거니 올리겠습니다. 너무 질책하지 말아 주세요. ^^
    .
    .
    .
    .
    도대체 몇 살이나 먹어야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까요?
    .
    제가 말입니다.... *^^*  
    Profile

댓글 1

  • 김장환 엘리야

    2007.07.27 19:06

    *!^

    뜨거운 여름,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에,
    이 사건을 통해 한국 교회 모두가
    깊은 신앙인으로 성숙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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