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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제자양육 게시판에 가 보니...
  • 조회 수: 2745, 2007-07-06 20:43:21(2007-07-06)
  • 강씨들이 숙제를 제일 잘 하는 건 아닌지... ^^

    신부님이 제자반 졸업 후기를 올리라고 말씀하자 가장 빠르게 두 분의 강씨 자매가
    스타트를 끊는군요...  
    같은 강씨라는게 상당한 자랑스러움으로 다가오려다가 한편으로는 약간 켕기기도 한다는...
    쿨럭~(우리 누이들이 생각 나서리...)
    뭔가 모범생같은 냄새를 풍기는 것에 대해 거의 선천적인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보니... 킁~!

    가정을 갖고 독립된 생활을 하기 전까지 강씨 여자 3명에 둘러 쌓인 고달픈(?) 생활을 통해
    전통적인 강씨 여자들의 성품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우리 교회의
    두 분 강씨 자매가 뿜어내는 포쓰에 대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제 위로 누이가 두 분 계시고 아래로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아래 위로는 3년씩 터울이고 큰누이와는 7살 터울입니다.
    막내는 남자지만 저와 10살이나 차이가 나서 뭐 같이 놀기에는 군번이 많이 차이가 났죠...
    큰누이도 터울이 좀 멀었구요...
    당연히 바로 아래위 터울하고 많이 부딪히고 티격태격 싸우면서 자랐는데...
    남자들에 비해 강씨 여자들이 좀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우리 작은 누이가 태어날 때 집에서 할머니가 받으셨다고 그래요...
    거꾸로 들고 엉덩이를 후려치는데 울지를 않더랍니다...
    할머니 말씀...“얘~ 야 죽었다~ 마 저얼로 치아라~”
    그래서 윗목에 밀어 놓고 헝겊으로 슬쩍 덮고는 산모 치다꺼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뭐가
    뒤에서 끽끽~ 대고 울더래요...
    다시 할머니 말씀... “얘~ 쟤 살았나부다~ 일로 가꾸온나~”
    해서 살게 되었답니다.
    기억에도 없는 거절 때문에 그런 건지... 작은 누이는 정이 많고 또 정에 목말라 하고 그랬습니다.
    하여튼 어릴 때 징징거리고 잘 울었어요.

    수원에서는 KS라는 수여중 수여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당근 서울의 유수한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는 성적인데도 불구하고 아버지 눈치(당시의 아버지는 여자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훌륭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지요)를 보느냐고 지방 국립대에 지원했다가 그마저도 허락이 안 떨어지자
    포기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물론 며칠 동안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엇었드랬습니다.)
    혼기가 되니 내가 봐도 우리 작은 누이가 엄청 이뻐지더라구요.. ^^
    당시 서울대 교수실인가에 근무했었는데... 들락거리던 서울대-카이스트출신 총각 조교가
    누이를 맘에 두고는 꽤나 적극적으로 프로포즈를 했었는 모양입니다.
    한동안 고민을 하더니 (아마 그 고민은 수준이 안 맞는 것에 대한 것이었던 듯한데...)

    어느날 털북숭이에 반 대머리 총각을 데려오더니(지금의 작은 매형입니다.^^) 결혼하겠다고
    하고는 정말 결혼 해 버렸어요.
    난리가 났었죠... 뭐 대략 왜 봉 대신 닭이냐...  이런 내용이었었는데...
    누이의 말씀 “그 조교 넥타이 매는 게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

    천주교 집안에 시집가서 세례 다시 받으라는 신부님과 싸워서 성공회 세례명인 ‘세실리아’를 굳게
    지키고...  기차길 옆 오막살이 아파트로 시작해 아들 딸 둘 낳고....  대우 다니던 매형 명퇴 되었을 때
    꿋꿋하게 보험영업부터 별별 돈 되는 일 들을 감내하며...  교회일 열심히 하고(내가 알기로도 거의
    리더 급으로...)... 사업 망해서 정리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매달려서  결국은 매형 복직시킨
    우리 누나....  물론 지금은 잘 사는 우리 누나...
    항상 긍정적이고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 누나...

    제 동생도 엄청납니다.
    종가집 맏며느리로 들어가서 시할머니 90넘게 대.소 다 받아내더니...   시누이 시동생 시집보내고
    이민 보내고... 지금도 시부모를 모시고 있지요...
    한번 결정하면 어지간 해서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나 같으면 못산다고 뛰어 나오고 말 상황에서 다 견디고 인내하는 것 뿐 아니라 사랑으로 감싸 안는
    것 까지...  
    동생도 아들 딸 둘 낳고 우리 형제 교회인 강동에서 성가대 지휘합니다. (얜 중학교 때부터 교동교회
    반주 했습니다.)
    언제나 밝은 느낌을 주변에 전염시키는 내 동생...
    .
    .
    .
    강씨 여자들이 좀 쎕니다.
    뭐 하면 망설이는 게 없어요...  그리고 뭐 하자고 할 때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또 한 번 하면 제대로 하구요...  선이 굵다고나 할까요?^^
    전설적인 만화 캔디의 주제곡이 생각나는 그런 성격이라면 너무 과장인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우리 교회의 두분 강씨 자매를 보면 강씨가 강씨를 알아 본다고... 강씨의 정통적인
    기질을 다 갖추고 계신 것이(물론 강씨 남자는 다릅니다. 대략 좋은 점은 빼고
    ×고집만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퍽~* ^^) 참 희한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일 본으로는 최대 성씨인 강씨...  
    제 딸도 성인이 되면 정통 강씨 여자의 기질을 맘껏 발휘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오늘 자료실에 올려진 한나/테레사 자매의 제자반 후기를 보며...
    두 분의 주님교회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조금 생각하다가...
    뭐라고 좋은 말을 해 주고 싶은 생각에 이리 저리 끄적이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
    .
    공동체 안에 두 분이 계신 것과 또한 함께 하는 것을 감사하구요...  
    .
    .
    .
    교우님들도 좋은 밤 되세요...   *^^*
    Profile

댓글 2

  • 이필근

    2007.07.10 17:39

    학순누나, 학희누나 생각나네 . 둘째누나가 잘 생겼는데... 학생회때 인기가 좋아 수성고 형 몇명이 교회 나오곤 했는데 ... 학미하고 청년때 목로주점에서 한잔했는데 내가 다운(?)당했어요... 그 시절이 그립네요. 강씨들은 영육간의 다 강한것 같아... 강씨 홧 ~ 팅 !!!
  • 공양순

    2007.07.17 14:11

    자랑할만 합니다. 강씨라서 강한가보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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