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생활과 묵상에서 퍼온 글 - 5월 23일 묵상편
  • 5월 23일(수) 부활7주  

    * 히브 7:1-17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습니다. 그는 여러 왕들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맞아 축복해 주었고 아브라함은 그에게 모든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첫째로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은 정의의 왕이라는 뜻이고 그 다음 살렘 왕이라는 칭호는 평화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으며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서 영원히 사제직을 맡아보는 분입니다.

    그가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대선조인 아브라함까지도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바쳤습니다. 레위 자손들도 같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지만 사제직을 맡았기 때문에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수입의 십분의 일을 거둘 수 있는 권한을 율법으로 보장받았습니다.

    그러나 멜기세덱은 레위 가문에 속하지 않았는데도 아브라함에게서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받았고 하느님의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다시 말할 것 없이 축복이란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해주는 것입니다. 사제들도 십분의 일을 받고 멜기세덱도 십분의 일을 받았지만 사제들은 언젠가는 죽을 사람들이고 멜기세덱은 성서가 증언하는 바와 같이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말하자면 십분의 일을 받는 레위까지도 아브라함의 손을 거쳐서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을 바친 셈입니다. …

    우리가 이야기하는 그분은 레위 지파 아닌 다른 지파에 속한 분이고 그 지파 사람으로서 일찍이 제단 일을 시중든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유다 지파에서 나오신 것은 명백합니다. 그런데 모세가 이 지파를 사제직에 관련시켜 말한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멜기세덱과 같이 다른 계통의 사제가 나타나셨으니 일은 더욱 명백해졌습니다. 그분이 사제가 되신 것은 인간의 율법의 규정을 따라 되신 것이 아니고 불멸의 생명의 힘을 따라 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서에 "너는 멜기세덱의 사제 직분을 잇는 영원한 사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 오늘의 말씀 : 십분의 일

    나의 십분의 일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터라, 십일조를 꽤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지키는 편’이라고 하는 것은 내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은 잘 하고 있다는 말이다. 돈 관리에 서툴지는 않으나 게으른 남편을 대신해서 남편의 십일조도 잘 챙기고 있다. 가끔 세전과 세후 중 어떤 숫자에 맞춰서 십일조를 정해야 하나 살짝 고민을 할 때도 있지만, 안전하게 세전으로 기준을 정한다.

    내 문제는 내가 수입을 십분의 일만을 바친다는 데 있다. 내 시간, 내 관심, 내 노력, 내 마음, 내 사랑은 돈으로 바치는 십일조에 슬쩍 올라앉는다.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돈을 버느라고 내가 시간과 관심과 노력과 마음과 사랑을 쏟았으니까 이 돈 속에 이것들이 들어있는 거지 뭐...’

    돈으로 모든 것이 다 될 듯한 세상에 나도 동조하고 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돈 몇푼으로 때우려는 간교함이 보인다. 십일조를 바친다고 할 일 다 한 듯이 우쭐하는 모양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언제쯤 나는 내 모든 것의 십일조를 바칠 수 있을까?


    ■ 묵상 : 내 시간, 내 관심, 내 노력, 내 마음, 내 사랑의 십분의 일을 바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226 이병준 1143 2011-03-31
3225 김장환 엘리야 1143 2011-04-20
3224 김장환 엘리야 1143 2011-05-17
3223 ♬♪강인구 1143 2011-06-22
3222 ♬♪강인구 1143 2011-06-22
3221 김장환 엘리야 1143 2011-07-21
3220 ♬♪강인구 1143 2011-08-19
3219 김장환 엘리야 1143 2011-09-19
3218 김동규 1143 2011-10-20
3217 전미카엘 1143 2011-11-02
3216 노아 1143 2011-11-22
3215 김장환 엘리야 1143 2012-01-01
3214 전미카엘 1143 2012-01-24
3213 김광국 1143 2012-02-13
3212 김영수(엘리야) 1143 2012-03-21
3211 김장환 엘리야 1143 2012-05-14
3210 니니안 1143 2012-05-21
3209 장길상 1143 2012-08-03
3208 전미카엘 1143 2012-09-08
3207 니니안 1143 2012-11-20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