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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705, 2007-05-04 15:35:48(20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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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가 참 쉽게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지나가는 시간의 연속선상에 그저 별다른 저항없이 끌려가는 느낌이랄까요...
일요일이 지나면 월요일이 오고...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의 흐름 가운데
나 자신을 띄우면... 화요일... 수요일... 또 일요일...
시간을 멈출 수는 없겠지만 돌아보면 또 그 자리...
기억의 한 편에서 이미 지난 길을 복습하고 있는듯한 느낌...
그 익숙함이 주는 오히려 생경함...
개그 프로의 말장난들이 그저 장난만은 아닌 것 같다는...
난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게 먹은 것도 아녀...
난 인생이 뭔지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모르는 것도 아녀...
난 나쁜 남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훌륭한 남편은 아녀...
난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아빠라고 말할 수는 없어...
로 시작해서....성격적인 모호함... 세상에 발을 담구고 있음으로 해서 발생하는
이중성들을 두루 돌아...(크흑!)
난 하느님을 확실히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르는 것도 아녀...
난 구원받았지만 그렇다고 찜찜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녀...
난 주님 앞에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녀...
난 주님을 닮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뭠춰 서 있는 것도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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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신앙의 정체성에 이르기 까지...
돌이켜 보면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군요....
그저 흉내만 내며 사는 것은 아닌지...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하느님 나라로 가기위해 닻은 올렸지만 여전히 그 바다 위를
떠도는 조각배처럼 말이지요...(가는 것도 아니고 안 가는 것도 아닌...(버럭! 고마해!!))
티베랴 바닷가에 우리 주님이 베드로를 찾아 오셨지만 베드로는 다시 고기 잡는
세상일에 몰두하고 있었을 때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고 세상이었던 바다에 뛰어 들어
그 세상을 가르고 헤쳐 나와 주님께로 나아갔던 베드로가 저에게 말합니다.
‘얘 베드로, 대충하는 건 안돼.... 주님 싫어하셔... 적당히 하는 것은 너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 아니라 그 분께도 죄를 짓는 거란다.
알면 온 맘과 마음을 다 하는 거고, 모르면 모른다하면 그 분이 자세히 일러 주시거든....
그런데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너의 인간적 약함을 무기로 내세워 양발을 걸치는 그런
치사한 마음으로 서 있으면 그 분이 모른 체 하시거든...
우리 주님은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한 것을 별로 안 좋아 하신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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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어머님의 사고 소식으로 시작한 한 주간이라서 그런지... 글을 쓰는 것이
힘들 뿐 아니라 어렵게 써 놓은 글을 읽어 보면 제가 처음에 마음먹었던
‘뭔가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어야지’에서 한참 벗어나서 오히려 뭔가 우울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답답해져서 지우곤 했습니다.
오늘은 사실 제가 저한테 한 다짐을 깰 수 없어서(한 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생활 나눔을 올린다는...) 독수리를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썼다가 지우고
일하다 열었다 닫았다 또 썼다가 지우고... 하면서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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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님들,
횡설수설이지요? *^^* 봄도 다 지났는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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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님과 같이 나눈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저만 그랬나요......
앞으로 자주 행복하고 싶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