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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753, 2007-04-26 11:24:11(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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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생명력으로 용솟음치는 목요일 아침입니다.
부끄럽게도 오늘도 또 지각을 했습니다.
뭐 핑계 같은 거는 대지 않았구요... 그냥 좀 늦게 일어나서 늦는다고 전화한 게
8시 50분 판교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도착하니 9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서울 출근은 늦으면 더 늦게 되는(아시는 분은 압니다.) 그런 속성이 있거든요...
사무실에 들어서며 뻘쭘하게 “좋은 아침~” 하는 내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는 것을
내 스스로 느낄 수 있겠더군요....
정해진 룰에서 벗어나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 위축시킬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뭔가 저를 철학적인 모드로 바꾸어 놓으려고 하는 순간, “이사님, 아까 00에서
어쩌고저쩌고이러쿵저러쿵....입니다“라는 손과장의 재촉에 머리를 털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제가 컴을 켜면 돌아가는 순서가 있는데요...
1. Godpia의 날샘큐티 -> 2. 우리교회 홈피 -> 3. 어쿠스틱 기타 사이트인 목향
시간이 없으면 이렇게 3개 사이트를 우선 훑고요...
시간이 좀 있으면 이것에 더해서 4. 기타로 찬양하는 모임인 홀리기타 ->
5. 사진으로 나누는 SLR클럽 -> 6. 배스낚시사이트인 초록물고기 까지 휘리릭~
돌아봅니다.
그리고 점심 먹고 남는 시간이나 퇴근을 임박한 잉여 시간에...
수원교회/대전교구/부산교구 찍고, 기타문예원/오디오가이/코리아사운드 찍고,
300D 클럽/5D클럽/필름나라 찍고, 우리 딸 학교 홈피를 대략 둘러보는 정도로...
물론 사이사이 네이버나 다음, 파란 등에 떠 있는 핫이슈들을 신문 대신 보기도
하구요... ^^
그런데 오늘은 지각도 한데다가 일도 좀 있어서 약간 눈치를 때리며 2,3번만 대충
보고 1번은 시간이 좀 걸리니까 점심때나 할까? 하고 정말 대충 보려고 했는데
3번 목향에 뭐 저런 사진이 떡하니 올라 와서는...
‘64억Km 밖에서 찍은 지구 사진입니다. 1990년에 나사의 보이저 1호가 명왕성
근처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저 먼지의 티끌 같은 곳에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매일 아득바득 거리며 살고있습니다 -ㅁ-;;>
뭐 이렇게 자기 의견을 달아 놓은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오늘 아침 저의 마음을
잡네요... 마구 암담해 지려는 것을 저 친구 말마따나 아드바득 추스렸습니다.
사는 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나의 존재 의미까지 넘어뜨리려고
아우성치는데...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뭐야~ 사탄.. 저리 꺼져~ 나 예수님 사람이야~” 라구요...
“어따 대구 낚시질이야~” 라구요... 물론 속으로 했지요...^^
야~ 정말 어제 애덕 신부님 말씀대로 사단의 속이는 기술은 대단하지 않습니까?
제가 지각해서 약간은 미안한 마음과 스스로 자책하는 마음으로 조금 우울한 상태를,
또 어제 1박2일로 진행된 제자 훈련, 집에 와서 바로 못자고 베가번즈의 기적이라는
좀 훌륭한 영화를 새벽 2시가 넘게 본 관계로(퍽! *~) 몸이 상당히 거시기하다는
그 약점을 결코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태클이 거의 프리미어리거 급이지 않습니까?
제 영과 육이 건강한 상태였다면... 혹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 순간 성령님과 함께
있었다면 아마도 이 사진이 제게 주는 느낌은....
‘우와~ 광대하신 주님~ 온 우주 만물 가운데 다스리시는 주님~ 정말 티끌같은
나를 들어 올려서 구원하신 주님~ 주님! 엄청나셔요!!! ^O^'
뭐 이러지 않았을까요?
‘주님 당신은 하찮은 먼지 속에도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실 수 있으십니다. 할렐루야~’
뭐 이러지 않았을까요?
‘주님 돈과 권력에 빠져 주님을 모르는 영혼들이 주님의 그 위대하심을 보게 해 주세요’
뭐 이러지 않았을까요?
‘주님 제가 주님이 아닌 다른 것에 빠져 주님을 모르는 티끌같은 존재로 살아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뭐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
.
.
교우님들,
수요 예배와 제자 훈련을 통해서 한 주의 중간 점검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아침
저의 육적 피곤과 처진 마음가운데 속임질을 시도하는 사단을 공개 수배합니다.^^
농담이구요....
어쨌든 사단이 우리의 이러한 약함을 틈타지 못하도록 깨어 있자는 말씀, 깨어
있는 것으로 부족하면 일어나 그분을 향해 달음질치자는 성서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
.
남은 한주도 승리하세요...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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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엘리야
2007.04.26 14:58
! -
강인구
2007.04.27 08:55
어제 제가 올린 글을 1차적으로 모니터하는 체스카가 지적을
하더군요...
이글 보고 다들 당신이 일은 안하고 인터넷만 끼고 사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겠냐구요...^^
그래서야 교회에 덕이 되겠느냐는...
역시 작가인 아내가 보는 눈이 날카롭습니다.
남편이 농땡이나 치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을 염려하는
마음이 고맙구요...
그래서 밝혀 드리는 건데요...
저는 위에 표현대로 쓱~ 훑거나 휘리릭~ 돌아 보는 수준입니다.
뭔가 이상한 것, 제목이 새롭고 특수하거나 리플이 하루 사이에
이상하게 많이 달려 있다거나.... 그런 것 위주로 본다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는 10분~ 15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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