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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506, 2007-04-23 17:32:10(200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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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들...을 메모하는 습관을 키워야겠어요...
아침에 출근 길 묵상 가운데 분명히 상당히 큰 깨달음이 저의 뇌리를
두드렸었습니다. 운전 중이라서 핸들을 놓을 수는 없었지만 야호~ 하면서
박수를 칠만큼 좋은 생각을 주셨었었거든요...
‘이따가 글 올릴 때 요걸로 나누면 참 좋겠는 걸? ㅎㅎ..’ 뭐 이러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아침 예배 1시간 드리고는 (물론 지난주에 이어서 칭찬하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찬양과 함께 축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난주에 학회 출장 관계로 밀린 일들이
많아서 처리하느라 허둥대다가... 점심시간 놓칠 수 없어 재빨리 젤 빨리 나오는 백반을
후다닥 시켜 먹고는 “나 잠깐 마트에 좀 들렸다 올께~” 와 동시에 차에 타고 출발..
예나에게 보낼 이것저것(크래미 맛살, 과일 박혀있는 요거트, 과일 안 박혀있는 요거트,
요거트 맛 나는 음료, 과일 맛 나는 음료, 컵신라면, 육개장컵면, 기름에 튀기지않은 새우깡,
어니언스, 구운감자, 아몬드쿠키, 고추참치캔, ...헉헉..)을 사가지고 와서는 어제 집에서
체스카가 챙겨준 여름옷들과 매실엑기스와 책 한권, 머그컵, 사진 네 장 등을 박스에 담고
다시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힌 후 ‘딸~ 아빠야...’ 로 시작하는 딸에게 사랑과 용기를
듬뿍(?)주는 그런 편지를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잽싸게 A4 한 장을 빡빡하게 그러나 한줄
띄우기를 적절히 섞어 쓴 다음(퍽~ *) 돈 만원을 갈피에 끼워서는(혹시 우리 예나가...
그럴리는 없겠지마는 편지보다 돈에 더 감동할 수 있는 확률이 없지 않아,,, 혹시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동봉하고 테이핑하고 택배지 붙여 놓고 한숨을 돌리자마자...
계속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고... 전화오고... 난리가 아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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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5시가 다 되어 가네요...
머리 속에 아침에 했던 생각의 흔적(뭔가를 나누리라는...)이 남아 있었는데다가 어느 정도
바쁜 게 정리가 된 듯한 상황이라서 제대로 자리에 앉아 커피 한 모금 머금고 한글2005를
열었습니다.
‘자~ 써 볼까?’ 하며 자판위에 독수리를 올리는 순간(타자를 군대 때부터 쳤고 사무직 생활
17년차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아직 손가락 6개 밖에 사용하지 않는... 독수리 제자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냥 형편없는 독수리입니다.^^).... 어머나? 도무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를
않는 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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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을 해봤어요...
차에타고... 기도하고... ‘야~ 일찍 나오니 좋네~’ 뭐 이런 생각들 하다가... 가로변에 새로
식수한 나무들이 연초록을 피워 내는 것을 보며 ‘주님~ 너무 멋지세요~’ 뭐 이런 감탄도
하다가...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아반테 때문에 약간 짜증 날 뻔 했다가... ^^;; 빛나는
봄의 색깔과 내음 때문에 마음이 싱싱해 지고는.... 그렇게 머무르다가...
뭔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이 안나요... 내 것이 아니고.... 세상 것도 아니고...
분명히 그 분의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나눠야지...’ 라고까지 생각했던 것은 생각이
나는 데... 으아!~ 알맹이가 생각이 안 나는 겁니다.
만화 주인공들은 답답한 일 있으면 벽에다가 머리통을 쾅쾅 박아 버리드만....
그렇게 하기에는 먹은 나이가 좀 많은 것 같고...
치매 초기 증상일까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단 말입니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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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님들,
너무 우리 스스로를 분주하게 내 몰지 맙시다. 오늘 이 답답함으로 인해 오히려
깨달은 한 가지는 <분주함은 좋은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가졌던 좋은 생각도
잡아먹는다.>입니다.
예수님이 마르타의 분주함을 경계하신 이유를 대략 이해하게 되는 그런 오후입니다.
좋은 일로 분주해도 분주한 것은 분주한 것이라는 거지요...
앞으로...
일하면서 분주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사이사이 성령님과 함께하는 시간에 그 분이
주신 감동은 어딘가에 적어 놓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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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좀 늦었지만 이번 한 주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되시길 바라구요...
승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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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졌던 좋은 생각도 잡아먹는다.>
- 너무 좋은 글입니다.
새벽기도는 했지만, 지내온 하루가 화살처럼 지나갔습니다.
아침 묵상이 가물거리지만, 덕분에 기억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마르14:21을 통해, 두가지의 인생을 보았습니다.
성서의 말씀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는, 주님의 뜻을 이루는 인생과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뻔했던 인생, 말입니다.
그리고 그 가름이 사람의 아들-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하는가,
배반하는가에 있음을 보았습니다.
철저히 주님께 속한 삶을 살기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종일토록 주님은 기억나지 않고
성경만 문자적으로 보다 왔습니다.
남은 저녁 시간, '주님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