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수요일 아침에...
  • 조회 수: 2098, 2007-04-18 10:59:33(2007-04-18)
  • 오늘 아침 지각했습니다.

    이상하지요~?  좋은 일은 좋은 일 대로 겹치고 안 좋은 일은 또 그 일들끼리
    겹치는 것을 보면 ‘에이~ 우연이지~ 그런 게 어딨어?’ 라고 말해 버리기에는
    머피가 상당한 경험적 연구를 통해 그런 법칙을 기술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그런 아침입니다.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뜨고 일어난 것은 확실한 데 약발이 겨우 안방에서 거실
    까지였다는 거... ㅠㅠ
    거실 소파에서 2차 기상이 이루어진 시간이 1차 기상에서 1시간 10분이나
    지나 있었다는 거... 커흑!
    부랴부랴 씻고, 바르고, 입고, 먹...지는 못하고... 헐레벌떡 지하 주차장에 가보니
    내 차 앞에 웬 학원차가(25인승 쯤 되는....) 버팅기고 있어서 허벅지와 장딴지에
    엄청난 긴장을 가한 끝에 밀어내고 출발....  다리가 후덜덜...

    동탄의 새로 뚤린... 말마따나 신작로를...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무도 안 지나가는
    빨간 불은 불법 통과도 해 가면서(죄송...  이런 건 숨겨야 하는데...^^) 신시가지를
    벗어나자마자....   두둥!~..... 차들이 그냥...  가만히... 그저 그렇게... 서 있네요...

    할 수 없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늦게 일어난 건 살짝 꼬불치고 “국도에 사고가 나서 말이야~  여기 지금 장난이
    아니거든?...  벌써 40분 째 그냥 서있는데 환장하겠네...   외길이라 옴짝달싹도
    못하고 많이 늦을 것 같애~“
    뭐 이런 거짓스런 대사를 선빵으로 날려 주니 마음이 약간 너그러워 집니다.

    그런데 빌빌대며 가다보니 정말로 사고가 난거 아니겠습니까?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사고내신 분, 사고 당한 분은 안 되셨지만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 건지
    제 마음에 ‘그래~  사고 났네~ 그러니까 막히지~’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늦게 일어난 건 어느새 잊어 먹고 사고 때문에 늦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합리화시키는
    저의 얕은 생각....  
    .
    .
    그런데요 그걸 넘어가지 않으시더라구요...

    누구시겠어요....  그 분이시죠...

    제가 저를 완전히 내어 드리지 못해서... 그 분께 개방한 그 한계만큼만 열심히
    저를 간섭하시고 저를 위해 일하시는 그분이 지적을 하시는 군요...

    ‘얘~ 베드로~  그건 아니잖아~’

    ‘예~ 알아요. 안다구요! ....    헤~  고맙습니다.^^;; ’
    .
    .
    거짓말 반성했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에 거짓말이었다는 얘기는 안 했어요.
    (왜냐하면 정말 사고가 났으니까...) 늦게 일어났다는 얘기는 했습니다.
    또 그냥 지나갔지만 사고 당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구요...
    .
    .
    .
    그런데 사실은 한 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 나눔을 올립니다.
    또 제가 내일하고 모레 지방 출장이기도 하구요...

    뭐냐하면....  그 분께 더 많이 더 깊게 개방하면 참 힘들지 않을까?.. 하는...
    .
    .
    .
    교우님들은 어떠세요?

    그 분께 맡기는 삶 가운데 얼마만큼의 자유함이 있으신가요....?
    .
    .
    .
    원래는 ‘... 기도 했구요...’ 로 가볍게 나눔 끝내고... 얼른 올리고... 일해야지...
    했는데...  그 뒤에 평소 생각 몇 마디 더 적고 보니 진도가 안 나가고 시간이
    자꾸 흘러갑니다.
    .
    .
    왜냐하면...   사실은 저한테 제가 묻는 거거든요.... ^^
    Profile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030 청지기 2456 2020-03-29
3029 청지기 2455 2021-02-21
3028 임용우(요한) 2451 2003-07-04
3027 아그네스 2440 2006-12-23
3026 (엘리아)김장환 2440 2003-11-01
3025 청지기 2439 2019-07-21
3024 청지기 2433 2021-09-25
3023 청지기 2432 2021-08-07
3022 청지기 2432 2014-12-15
3021 청지기 2431 2021-08-14
3020 박동신 2430 2003-08-13
3019 김바우로 2429 2012-08-04
3018 청지기 2428 2019-09-29
3017 청지기 2427 2019-05-12
3016 청지기 2426 2014-05-27
3015 니니안 2425 2014-01-07
3014 김장환엘리야 2425 2013-09-07
3013 청지기 2422 2020-04-28
3012 청지기 2418 2020-11-08
3011 청지기 2412 2019-04-21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