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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점심에...2
  • 조회 수: 1457, 2007-04-09 13:21:58(2007-04-09)
  • 차 안에서 묵상하는 시간이 월요일은 좀 깁니다.

    길이 막히는 관계로 일찍 서두르거든요.. 오늘은 아침도 안 먹었습니다. (‘못’이 아니라 ‘안’입니다^^
    ‘못’으로 쓰게 되면 안차려 줘서 못 먹었다는 뜻으로 읽혀져서 저희 아내가 속이 좀 상하겠지요?  
    그저 이상하게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아서 안 먹는다고 말하고는 먹는 시간만큼 소파에서 딩굴딩굴
    거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 속이 다른 때 보다 상당히 똑똑한 상태로 유지되더군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돌아다니게 놓아두었습니다....
    .
    .
    고속도로를 올라탔는데...
    제 마음에 뜬금없이 마르타가 들어 왔습니다.
    .
    .
    예수님이 사랑하는 세 남매 중 둘째, 나자로의 동생이면서 마리아의 언니인 마르타가 슬쩍
    들어와서는 나가지를 않네요....

    오빠가 죽었을 때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애타는 심정에 동구 밖까지 달려 나갔던
    마르타...
    비통한 심정으로 예수님께 눈물로 하소연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머리와 마음이 함께
    하지 못함으로 예수님과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마르타...
    예수님을 인간적으로는 사랑하지만 하느님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래서 자신의 짧은
    경험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마르타...
    동생 마리아에게 좋은 것을 내어 주고 식당 일에만 열심인 마르타...
    그 열심이 결국은 마리아를 질시함으로 자기의 의임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마르타...

    예수님의 권면을 받는 마르타...
    “마르타야, 마르타야...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 뿐이다...”
    .
    .
    갑자기 저와 마르타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실상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인데...
    .
    .
    부활절을 목표로 달려왔던 사순절과 새벽기도, 고난주간과 성목금토요일,
    그리고 부활절, 아웃리치....

    내 마음 가운데 주님의 부활이 생명처럼 푸릇푸릇하게 솟아 나와야 하는데...
    마르타가 주님께 했던 불만과 유사한 그런 마음이 제 안에 있음을 보았습니다.
    제게 실상 필요한 오직 한 가지!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자꾸 주변을 보고, 마음 쓰여 하고, 염려하고, 화도 좀 나고.....
    .
    .
    .
    점심 먹고 이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이 글을 올릴까 말까 하는 심정입니다.
    왜냐하면 재미있지 않으니까요... 내 쫌스런 성격이 드러나니까요...

    어제 집에 와서 너무 피곤해서 체스카가 이것저것 묻는데 “아~ 몰라 몰라...” 하고는
    쓰러져 잤거든요...
    제가 부활의 기쁨으로 충만했다면...  몸은 피곤해도 영이 싱싱해서 아마도 체스카에게
    “여보~ 부활 축하해~...  어쩌구저쩌구..” 정도는 하다가 잠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오늘 마르타를 묵상시간에 보내 주신 것이 혹시 제가 식당일만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리 주님의 질책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흑! ㅠㅠ

    교우님들,

    이 글을 보시거든 저를 위해서 1분씩만 기도해 주세요.
    제가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다가 주님은 저만치 서 계시고 일만 남아서 일에 얽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월요일인데 밝고 따뜻한 얘기가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어쩌겠어요...  마음이 그런걸...

    한 주간 승리하세요... *^^*
    Profile

댓글 4

  • 김장환 엘리야

    2007.04.09 18:42

    음~~~ ~~~
  • 김장환 엘리야

    2007.04.10 07:48

    예배사역자에게 오는 부담감!

    마리아가 택한 좋은 몫?
    사역 중에도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중심!
    - 사제의 저의기도제목이죠. 예배자로 서는 것.

    아웃리치에서도 내가 전도자로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 김진현애다

    2007.04.10 12:06

    어제도 오늘도 기억하고 기도했습니다. 많은 사역으로 인해, 또 소수만 참여하게됨으로 인해 지치기 쉬운 우리 모두에게 주신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마르다의 행함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것이 온전히 주님사랑안에서 이루어질 수 만 있다면... 아웃리치 다녀오신 모든 분들, 특히 학생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주님의 상이 크리라 믿습니다. 또한 맛난 음식준비와 그 많은(산더미?) 설겆이와 뒷정리 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베드로 사랑해용!
  • 박의숙

    2007.04.10 20:43

    베드로의 글을 보면서 인간적인 솔직함과 진솔함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때론 눈시울도 적신다네.
    아주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느끼고, 볼 줄아는 아름다운 마음...
    팔방미인에다 이제보니 글도 잘 쓰네.
    질투도 나지만 당신의 재능을 용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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