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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오늘~
  • 조회 수: 1411, 2007-04-05 11:25:52(2007-04-05)
  • 오늘 저희 부부 결혼기념일입니다.

    20년에서 1년 빠지는 19주년입니다.
    뭔가 감탄사를 내뱉어야 하는데 ‘우와~!’는 좀 오바같고, ‘으아~!’는 약간
    김흥국이 같아서...  신부님 잘하시는 ‘와우~!’가 어떨까합니다.^^

    축하해 주세요.

    제가 한창 때인 30세, 체스카 꽃다운 나이 26세 때 CC(Church Couple)로 만나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우리 함께 걸어요~ 라는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어제 오후에 양재 꽃 시장에 들려 장미 19송이를 안개꽃인지 작은 솜사탕인지
    모를 하얀 꽃들과 섞어서 바구니를 만든 다음 칙칙이에 금가루 한방 날려주고
    회사에서 조물딱거리며 만든 엽서를 꽂아 놓으니 제법 그럴싸합니다.
    거기에다가 우리 아내 닮은 꽃나무가 있길래 (함소아 라는 나무인데 꽃이 꼭
    연꽃 같습니다. 아이보리 색인데 레몬과 사과를 섞어 놓은 듯한 향기가 나더군요..)
    그것도 하나 사고... 또 하룻만에 이름을 잊어 버렸는데(워낙 어려워요..ㅠ)... 작은
    나팔꽃처럼 생긴 보라색 꽃이 만발한 나무를 보고 이제 꽃망울이 맺힌 같은 놈으로
    또 하나 사고 차에 싣고 집에 왔습니다.

    끙끙대며 간신히 현관에 화분을 놓고 꽃바구니만 짠~ 들고 거실을 들어서서는
    “여보~” 하며 체스카를 보는 순간(아파트 장 서는 날이라 저 해주려고 뭘 많이
    샀나봅니다. 바닥에 앉아서 몸뻬같은 체육복 입고 나물 다듬다가 약간 놀란 듯
    조금은 바보스런 표정으로 저를 올려 보더군요...)
    꽃바구니를 내밀며 좀 유치하지만 여보 사랑해~ 라고 말하기가 매우 거시기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대략 상상이 가십니까?

    잠깐 약간 당황스러운 듯한 느낌이 몰려 올려다가 그 느낌보다 더 큰 느낌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찹니다.
    옷도 대충입고 화장도 한 개도 안한 것 같은 우리 아내...
    손목에 힘도 없어서 타이핑도 힘들어하는 우리 아내가...
    거실 불도 안 켜고 바닥에  주저앉아 나 좋아하는 비름나물을 다듬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눈물이 핑~ 돌려다가.. 참고는(제가 이래뵈도 남자거든요)
    한마디 했습니다.
    “모야~ 꽃바구니랑 매치가 안되네~...”
    잠깐 둘이서 하하호호 하다가 뭐 어쩌구저쩌#$뽀..#$꼭끌어..$%심도 얕은19금입니다.
    .
    .
    .
    매년 식목일이 결혼기념일이라 그래도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도 다녀오곤 했는데
    올해는 공휴일도 아니고... 거기다가 고난주간 피크타임이라서...
    (어차피 요즘 오누이처럼 오순도순 삽니다. 사순절이지요... 아내는 드라마
    쓴다고 심신이 지쳐있죠... 저는 무릎팍이 다 까져있으니... 이건 뭐...ㅎㅎ)

    올해는 조용하게 지내고 내년 20주년 기념일 맞이해서는 제대로 여행한번
    해 보려고 합니다.  
    회사에도 미리 예고장 날릴거구요...
    .
    .
    우리 교우님들도 우리 부부 계속 사랑하며 화목하게 잘 살라고 기도해 주시구요...
    또 기도해 주시는 만큼 동일한 축복이 교우님들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rofile

댓글 3

  • 김장환 엘리야

    2007.04.05 17:03

    결혼기념일 축하 합니다.
    사랑으로 하나되어 주님을 섬기고 영혼을 섬겨나가는 아름다운 모습!
    이 땅에 축복으로 흘러나갑니다.
  • 리도스

    2007.04.05 17:12

    베드로교우님의 글을 읽으면 따듯함과 가족애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행복해지구요
    계속 행복한 글들 부탁드릴께요
    저도 오늘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네요
    그리 힘든것도 아닌데// 감사합니다... 베드로교우님
  • 김영수(엘리야)

    2007.04.05 19:29

    야~~정말 저렇게 하면 어느 마눌이 꺼뻑 안 넘어 가겠노.
    베드로는 아직 젊고 낭만이 남아 있구나.
    나도 어제(4월4일)이 결혼기념일인데 제자공부하러 갔다가 휴강되어
    집사람이 "우리 오늘 저녁 어딜갈까?" 하는것
    "지금 이시간에 어디 가노 피곤한데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하고
    각자 차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결혼기념일이면 몇년전에 결혼한 날이지 뭐 특별한 것 있나???
    우린 1년 365일이 결혼기념일인데 뭘......
    어쨌든 축하하며 그사랑 영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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