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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의사 장기려 ~ 사순절에 믿음을 돌아보게 하는, 그 사람! (퍼온 기사)
  • [한겨레] 잠깐독서 / 장기려, 그 사람

    의사 장기려는 한국전쟁 뒤 영도에서 조그만 병원을 할 때 한 환자의 개복수술을 했다. 비장 쪽의 종양을 떼려다, 비장이 자연파열해버려 심한 출혈로 출혈점을 잡을 수 없었다. 당황한 그는 제대로 처리 못했고, 결국 환자는 수술대에서 사망했다. 장기려는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경찰서로 가서 사건을 자백했다. 경찰관은 “면허증이 있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다가 죽었는데 그걸 어떻게 하겠소, 할 수 없지 뭐.”라고 오히려 장기려를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봤다.

    장기려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개척한 부산의 복음병원에 대해 고려신학교가 1967년 문교부 인가를 위해 학교재단의 수익기관으로 할테니 명의만 빌려달라고 했다. 그는 수락했다. 5년 뒤 고신 교단은 병원장 정년을 70살에서 65살로 낮추고, 그를 원장에서 퇴임시켰다. 교단은 장기려가 복음병원에서 시행하던 한국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협동조합도 가지고 나가라고 했다. 장기려가 병원에서 후계자로 키웠던 의사가 교단과 손잡고 원장에 올랐다. 장기려를 따르던 의사들이 크게 반발해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3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사태가 마무리된 뒤 장기려는 큰 고통을 줬던 당사자의 한 사람인 그 의사를 다시 불러 원장자리를 맡겼다.

    우리 사회의 가장 혜택받은 계층 중의 하나인 의사들이 걸핏하면 파업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의사들의 암투를 그린 드라마 <하얀 거탑>이 인기리에 방영된다. ‘살아있는 성자’ ‘바보 의사’ ‘작은 예수’ 등으로 불린 의사 장기려의 일생은 자본과 이익을 향해 무한돌진하는 한국 의료계, 아니 전체 사회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평생을 무소유와 봉사로 일관한 장기려의 인생궤적은 그 전체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월남한 그는 보수적 인사였고, 보수적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으나, 평생 함석헌을 후원하고 한국 교회가 이단시하는 무교회주의적 신앙모임도 개의치 않았다.

    책은 그를 예수로 그리지 않는다. 그의 허술함에 나온 오류와 결점도 들춰낸다. 하지만 그 오류와 허점도 결국 그의 무소유과 봉사를 악용한 우리 사회의 죄악이며, 그 죄악조차 그의 무소유과 봉사로 결국 극복됐음을 깨닫게 한다.

댓글 1

  • 이병준

    2007.03.03 13:54

    장기려박사님은 저가 부산에서 초등,중등학교때 다녔던 산정현교회장로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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