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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인사
  • 조회 수: 1308, 2006-12-23 03:33:54(2006-12-23)
  • 제자 교회 성도님들께

    안녕하세요, 전진건입니다.

    기쁘고 거룩한 성탄절 되시길 기도합니다.

    미국은 성탄절이기보다 산타절같기도 하고 선물절? 같기도 해서 마음 한편으로는 마음이 착찹하기까지 합니다. 예전에 "빈방 없습니까"라는 성탄 연극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에게 그런 주님을 위해 비어둔 그런 빈방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오늘 몽골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 한 분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제 글 아래에 그 소식을 달았습니다. 무거운 소식이지만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전 우리나라에 오셨던 많은 선교사님의 거룩한 희생이 몽골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신부님께서 미국 성공회 소식을 전해 주셨듯이 미국 성공회는 지금 참으로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센워킨 교구도 미국 성공회로부터 공식탈퇴를 지난 11월 교구의회에서 의결을 했습니다. 복음전파의 명령을 수행하도록 교회를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이 캄보디아 선교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거룩한 열매들이 맺어지길 기도합니다. 위기의 시기마다 주님은 사람을 준비하시는 것을 성경에서 봅니다. 지금 교회의 위기가 닥쳤기에 우리에게 새로운 세대를 읽으키라는 주님의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주님의 비전을 품고 사람을 세워가는 비전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주님을 위한 "빈방"에서 주님의 "비전"을 여쭤보려고 합니다. 주님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뻐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는 거룩한 성탄 되시길 기도합니다.

    축복합니다.

    전진건 드림


    ----------------------------------------------------------
    몇 일 전에는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한 선교사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이름은 이사벨이었고 이제 겨우 31살의 씽글 자매였습니다.
    그녀가 몽골 땅을 처음 밟은 것은 그녀의 나이 25살 때였습니다.

    그녀는 음악에 재주가 있었고, 악기 판매 사업으로
    스위스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그녀를 얼어붙은
    이 곳 동토의 땅, 몽골로 몰았던 것입니다.

    이사벨 선교사는 도시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한 국경 시골
    마을에서 집 없는 아이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에게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고
    상처로 얼룩진 채 막 자란 아이들에게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몇 일 전에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던 그 보금자리에
    화재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사벨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고
    아이들을 구해내고는 자신은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장례식장에는 함께 살던 아이들도 참석했습니다.
    “사랑한다고 늘 말해 주었는데 나는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내 곁을 떠나버렸으니 어떡해요?”
    울음을 삭히며 절규하는 아이들을 보며 모두는 함께 울고 말았습니다.

    이제 몇 일 후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이 곳 몽골에도 곳곳에 크리스마스 츄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무슨 날인지도 모른 채 많은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성탄절을 맞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기쁨보다는 슬픔으로, 즐거움보다는 탄식입니다.
    한 번도 보지도 못했던 이사벨 선교사가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몽골의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야채도 없이 매일 기름진 고기 덩어리만이 그녀의 유일한 끼니였을 것입니다.
    씻을 물도 없었을 거고, 마실 물 조차 아이들을 위해 아껴야 했을 것입니다.

    온 몸에 불이 붙어 타들어 가는 순간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숨이 끊어지는 순간 고국에 두고 온 부모님과 하나 뿐인 동생이 얼마나 보고 싶었 을까 어찌하여 육신과 마음이 새까맣게 타버린 채, 자그마한 갈색 관에 갇혀야 했단 말 인가 스위스에서 그냥 편하게 살지, 왜 몽골까지 와서 이런 고통을 당했단 말인가

    이사벨 선교사의 모습 속에서 자꾸만 예수님이 떠오릅니다. 왜 오셨어요? 예수님 !
    예수님, 어서 오세요!

댓글 1

  • 김장환 엘리야

    2006.12.23 22:52

    기쁜 성탄, 복된 새해!
    2007년 우리를 통해 일하실 주님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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