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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몽골 선교사로 파송된 부산교구 박찬정신부님의 편지
  • 몽골에서 미카엘 신부

    정말 오랜만에 카페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셨는지요...



    오늘 아침에 창문 밖을 보니 왠 일로 온 통 새하얗게 눈이 내려와 있었습니다.

    아침 9시에 학원엘 가는데 계속해서 눈이 많이 내리고 길은 막혀서 차 안에서 1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1시간을 늦게 학원에 도착하였는데 선생님이 친절하게도 1시간을 더 보충 해 주었답니다.

    처음에는 몽골어 배우는 것이 많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조금 알아서 인지 재미가 붙었답니다.



    지난 수요일에 예수사랑교회라는 곳에서 말씀을 전하였답니다.

    학원의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개신교 집사님이 자기가 섬기는 교회에 와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교회 선교사님에게 성공회 신부님하고 같이 공부하고 있다는 얘기를 아마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선교사님이 저를 초청을 하였고 저는 그 초청에 응하여 수요예배 시간에 가서 설교를 하게 되었답니다.

    예수사랑교회는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40분정도 떨어진 곳인데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외국 사람들은 그 동네에 들어 가기가 좀 위험하다고 합니다.

    강도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그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분은 장로교 여자 전도사님이십니다.

    2년전에 전도사님과 통역을 해주는 "솝다"라는 몽골 자매 단 둘이서 그 동네에 들어와 겔(몽골 전통 천막 집)을 치고 사시면서 마을 사람들을 전도하여 교회를 세우셨다고 합니다.

    그 동네에는 술먹고 싸우고 부인을 때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자 전도사님이 그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로인하여 변화되어서 많은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합니다.

    주일날 300-400명 정도가 참석하여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수요예배 때 한 200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는 겔에 보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1시간은 몽골 형제와 자매의 인도로 성도들과 함께 찬양을 하였고 1시간은 통역과 함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전도사님이 성도들을 잘 양육하고 훈련하여서 말씀을 전하기가 참 쉬웠습니다.

    빈민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 시편 121편 1절에서 8절까지의 말씀을 선택하여 우리의 온전한 보호자가 되시는 분은 오직 하느님이라는 내용으로 설교를 하였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나서는 한 성도가 와서 사인을 해 달라는 겁니다.

    설교하고 나서 사인해 주는 경우는 또 처음 경험해 보게 되네요.



    예배 후에는 전도사님이 사시는 겔에 들어가서 클라스 메이트 집사님, 통역해 준 자매 그리고 선교사님과 된장찌개를 맛있게 끌여서 먹었답니다.

    그리고 시내까지 차를 태워 주시면서 전도사님이 사례금을 주시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나중에 제가 개척할 때 성도님과 함께 노방전도도 해주시고 간증도 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기회가 있으면 또 예수사랑교회에 와서 말씀도 전하면서 그렇게 품앗이 하면 되죠. 뭐 선교사님끼리 사례금이 필요한가요? 그 돈은 교회의 성도님들 양육하는 비용으로 쓰시면 좋겠네요." 그렇게 얘기를 하였답니다.



    아무튼 좋은 경험을 하였고 앞으로 이 외딴 곳에서 하느님이 나에게 무엇을 보여 주시고 누구를 만나게 하실 것인지 너무 기대가 되네요.

    선교지에서는 네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그냥 몸을 맡기고 이끌림을 받는데서 너무나 큰 매력과 은혜가 있답니다.



    몽골에서 미카엘 신부

댓글 2

  • 이필근

    2006.05.10 11:48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성령님의 인도와 신부님의 열정으로 많은 열매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이병준

    2006.05.10 14:07

    하느님의 은혜가 선교사님(신부님)께 흘러 넘쳐 나시기를 기도합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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