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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을만한 성탄 글!!
  • 농성장에 다녀와서....

    글쓴이 : 김태종 날짜 : 2005.12.25 20:26


    『하이닉스매그나칩 농성장에 와서』

    오늘은 기독교에서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고 모두가 기뻐하고 축하하는 성탄절입니다.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온지 200년이 넘으면서
    이제 성탄절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모두에게 가슴 설레고 기쁜 겨레의 명절이 되었습니다.
    기독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선물을 주고받으며,
    가정에서 갖가지 행사들을 하기도 합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이 땅의 고난받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와서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새 세상인 하늘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시는 '믿음마당 삶터' 구성원들은
    우리에게 찾아오신 아기 예수님을 모시고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일터를 잃고 거리로 쫓겨나
    이 혹심한 추위에 떨면서 복직을 위한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는 이곳,
    하이닉스매그나칩 해고 노동자들이 있는 농성장이야말로
    올 해 아기 예수님이 가장 먼저 찾으실 곳이라고 판단하여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현장을 보면서 농성하는 해고 노동자들의 아픔이 무엇이고,
    이분들의 바램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혹한 현장이 너무도 가슴아픈데
    우리가 이분들께 아무 힘이 되어 드릴 수 없다는 사실이
    견딜 수없이 안타까워 할 말을 잃습니다.
    비록 아무 힘이 되지 못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도를 약속드리며
    다음과 같이 우리 입장을 표명합니다.

    하나, 일꾼에게 일터가 없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러므로 회사측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즉각 이들의 전원복직을 결정해야 합니다.

    둘, 청주의 모든 시민들은
    우리의 정겨운 이웃들이 이런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외면하지 말고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따뜻한 인간애로 보듬는 사랑나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셋, 농성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어떤 경우라도 꿈과 희망을 놓치지 말고
    가족과 가정을 위해서 일터를 되찾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넷, 충청북도지사는 이 문제에 있어서
    노사의 중간에 서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어야 합니다.

    다섯, 하느님은 오늘부터 늘 이들과 함께 하시면서
    노동자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해고노동자와 그들의 가정과 앞날에 성탄의 은총이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5년 12월 25일.

    '믿음마당 삶터'사람 일동.

    * 이 글은 오늘 '하이닉스매그나칩하청지회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에 가서
    함께 나눈 성탄 메시지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서 여기 올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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