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는 창간을 맞아 세계적인 선교전략가 랠프 D 윈터(81) 박사와 인터뷰를 가졌다.최근 강화성산예수마을에서 열린 한국선교지도자 국제포럼 강사로 13년만에 한국을 찾아 ‘전방개척선교(Frontier Mission)’라는 21세기형 세계선교 패러다임을 소개한 윈터박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 교회가 개척자 정신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주님의 지상과제 완수를 위해 선교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전방개척선교를 통해 미전도종족에 자생적인 교회공동체를 세워나갈 것을 조언했다. 암과의 투병중인 그는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방한일지 모른다”면서 본보와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윈터 박사와의 일문일답.

-요즘 세계선교계는 미전도종족선교에서 전방개척선교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방개척선교란 무엇입니까?

△랠프 윈터 박사=전방개척선교란 국가 지역 인종 등 과거와 같은 지엽적 개념이 아닌 미전도종족이 있는 장소는 물론 문화 언어 아이디어 통찰력 등 모든 분야를 선교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과거 패러다임이라면 영국 런던 등 유럽은 선교지가 아니죠. 그런데 현재 유럽은 무슬림 등 수많은 미전도종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전방개척선교라는 개념에서는 유럽도 선교지인 셈이죠. 하나님은 사람들을 천국으로 이끄시는 것만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그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는 것을 기대하고 계시죠. 하나님의 계획과 우리의 상황 사이의 수많은 선교적 장애물과 장벽을 모든 종족 가운데서 제거하는데 기독인들이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곧 전방개척선교 모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인들의 관점 변화가 필수적일 것같은데요. 어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까요?

△윈터 박사=교회와 선교단체 모두 선교의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선교는 교회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을 잘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한국에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중 무슬림이 많습니다. 교회는 성도를 통해 무슬림을 교회로 오게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을 교회안으로만 데려올 수 없습니다. 고도로 훈련된 선교사들이라면 무슬림들을 교회로 바로 데려오기보다는 그들의 사회안에 머물게 하면서 신앙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상황화사역이죠.

사도바울은 이방인의 문화,즉 그리스 로마의 문화 속에서 복음을 상황화시키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복음의 변증 방식이었어요.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을 통해 인간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복음을 강력히 증거하셨어요. 기독인은 우리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와 문화 양식을 통해 말씀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