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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교회에서 퍼온 글 - "버려야 할 20세기 신념" (서평)
  • 서평 소개 - “버려야 할 20세기의 신념”
    인터넷의 온라인신문인 '제주의 소리(www.jejusori.com)'에 실린
    글을 퍼왔습니다.
    나나 우리에게도 버려야할 것들이 있다고 봅니다.
    잘 버리는 것은 제대로 선택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서평을 통해 책 한 권을 읽어 봅시다.

    부다페스트 클럽의 회원으로 소개된 '투투' 대주교님은
    성공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퇴 주교님이시며,
    그 분의 따님은 성공회의 사제이기도 합니다.

    -----------------------
    “버려야 할 20세기의 신념”  
    [이지훈 칼럼] ‘You Can Change the World’의 일독을 권하며  

    이지훈 편집위원 bagumji@hanmail.net
    2005년 06월 03일 10:48:10

    #부다페스트클럽

    9.11테러가 발생하고 전 세계가 설설 기며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을 무렵, 테러에 반대하되 그 근본문제의 해결 없는 전쟁이나 폭력적 대응은 또 다른 테러의 악순환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정당성이 없다는 준엄한 비판을 함으로써 세계지성의 양심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었던 ‘부다페스트클럽’을 기억하는가?

    부다페스트클럽은 1993년 저명한 과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에르빈 라즐로’에 의해 설립, 노벨평화상 수상자 6인을 포함하여 전 세계의 유수한 과학자, 작가, 음악가, 영화감독, 배우, 정치가 등 세계적인 오피니언리더들로 구성된 비공식 협회다. 더 책임감있고 시의적절한 윤리의 진화를 촉진하는 것만이 이 지구상에서 평화와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이자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달라이라마 14세’, ‘미하일 고르바초프’, 과학자 ‘제인 구달’, 작가 ‘파울로 코엘료’, 지휘자 ‘주빈 메타’, ‘투투’ 대주교, 정치가 ‘폰바이체커’, 힌두교의 영적 지도자 ‘카란 싱’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전 세계의 쟁쟁한 지도자들을 국제명예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부다페스트클럽’의 보고서가 최근 국내에서 출간됐다. ‘You Can Change the World’(유토피아 刊, 9천8백원)가 그것. 이 책에서는 전쟁과 테러에서부터 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인류공동체가 직면해 있는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부다페스트클럽의 설립자이자 현 회장이기도 한 ‘에르빈 라즐로’ 교수는 이 책에서, 파멸을 향해 치닫고 있는 지구공동체에 즉각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하고 간단명료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지구가 처해 있는 위협들의 근본원인을 하나하나 해명하고, 조만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상태에 봉착하게 될 지도 모를 이 세계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촉구하면서, 우리 각자가 ‘죽어가는’ 지구와 위기에 처한 인류공동체를 부활시켜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 버려야 할 20세기 믿음과 새로운 21세기의 신념체계

    그는 이 책에서 ‘20세기와 21세기의 신념체계’를 다음과 같이 비교한다.

    우선, ‘우리는 모두 분리된 개인’이라는 생각이 20세기의 믿음이라면, 21세기는 ‘만인을 상대로 벌이는 개인의 투쟁은 승자와 패자 모두 위협이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20세기는 ‘내가 충성을 바쳐야 하는 국가와 민족은 오직 하나 뿐’이라는 믿음이라면, 21세기는 ‘우리는 모두 지구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믿음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자유시장이 최고이며, 따라서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도입시켜야 한다’는 것이 20세기의 믿음이라면, ‘시장근본주의와 군사력을 결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21세기의 믿음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라즐로 교수는 ‘여성의 있어야 할 곳은 가정’이라는 것이 20세기의 믿음이었다면, ‘여성의 동등한 기회가 사회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21세기의 신념체계라 밝히고 있다.

    이어 이 책은 현대사회를 풍미하는 ‘매우 치명적인 믿음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 치명적인 믿음 5가지

    첫째는 ‘신석기시대적 환상’이다. 이는 자연이 무한하고 무진장하다는 환상으로, 이런 환상은 지구를, 인류에게 필수적인 것들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둘째는 ‘사회다원주의’다. 자연에서와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도 무한경쟁이 삶의 법칙이라는 순진한 사고가 그것이다. 이런 사고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방치하는 행위를 정당화 한다.

    셋째, ‘시장근본주의’로서 시장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지구 자원의 과도한 개발을 초래하고 빈부격차를 확대한다.

    넷째는 ‘소비주의’다. 인간의 가치가 소비와 물질적 재화의 소유에 비례한다는 믿음으로, 건전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은 믿음이다.

    마지막 다섯째로 ‘군국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라즐로교수는 이를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라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오늘날의 세계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 주지 않으며, 사람들을 눈멀고 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 뿐이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매우 치명적인’이란 표현에 담겨져 있는 의미는 현 시대에서 반드시 극복돼야 할 믿음을 뜻한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를 마치 절대불변의 진리인양 신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가치관이, 제주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의 올바른 여론을 조성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는 지식인 그룹 일부에 조차 깊숙이 투사돼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순항 해군기지와 관련한 논란에서 일부 지식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군사주의 안보담론’이 그것이다.

    이들은 아직도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시대의 속담을 마치 절대불변의 진리인양 붙잡고, 오로지 힘의 증강을 통한 국가안보의 강화만이 최우선의 목표로 내세운다.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과 국제적 협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그들에게 발상의 전환, 근본적 사고의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 확신하며 일독을 권한다.

    “대통령도, CEO도 아닌 내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혹은 영향력있는 기업의 대표도 아닌 내가 어떻게 지구의 미래를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겠느냐”며 자조하곤 한다. 그러나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 반드시 정치가나 기업의 대표라는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구를 치유할 수 있는 변화는 다름 아닌 보통사람들, 바로 우리 자신에게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정부와 대기업이 이 세계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몸소 무언가를 실천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한 ‘실용적인 안내서’이자 ‘정치적 행동지침서’이다. 또한 현실세계를 변혁하는 정신의 힘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영적 가이드북’이며, 궁극적으로는 지구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시의적절한 통찰과 시대를 초월한 지혜가 농축되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지속가능하고 온전한 세계로 되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의 가이드북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오랜만에 주변에 권할 만한 책을 접하게 됐다는 것 그 자체가 큰 기쁨이며, 이 책은 시민운동을 하는 이들은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전해주어야 할 귀중한 필독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누가 이 책을 읽고 이런 표현을 했단다.

    “이념은 잃었지만 이상은 잃지 않은 모든 이들이 별처럼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필자 또한 전적인 동의를 표하며, 언제 제주에도 이런 부다페스트클럽같은 모임이 만들어질 지 꿈 꿔 본다.



댓글 1

  • Profile

    김바우로

    2005.06.07 20:51

    큰 녀석 다니는 학교의 교훈이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데...
    Can I chang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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