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382, 2004-09-30 11:54:16(2004-09-30)
-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어떤 남자가 낙엽을 밝으며 공원을 거닐다가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의 얼굴엔 실망의 그림자가 가득했습니다.
"얼굴이 퍽 안돼 보이는구려.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소?"
"저는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뭘 다 잃었단 말이오?"
"사업에 실패하여 남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젠 희망도 없고 신념도 없고 재기할 나이도 지났고..."
그는 극도의 좌절감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작은 종이와 연필을 꺼내더니 그에게 말했습니다.
"자,그래도 아직 뭔가 남은게 있을지 모르니
남은 걸 한번 적어봅시다."
"다 소용이 없습니다."
"자, 부인이 계시지요?"
"물론이죠.그동안 사업이 어려워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줬죠.참 고마운 사람이예요.
그러니 그 사람에게 더 면목이 없답니다."
"자녀들은 있습니까?"
"여럿 있어요.
사업이 바빠 잘 돌보지는 못했지만 잘들 컸지요."
"친구들은 있습니까?"
"물론이죠.이번에 사업에 실패한 걸 보더니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건강은 어때요?"
"몸은 아직 건강한 편입니다."
"당신은 모든 걸 잃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귀한 재산을 갖고
있습니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노인은 종이에 적은 것을 그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습니다.
"자, 이것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을 해봐요."
종이를 건네 받은 그는 노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http://ansc.or.kr
이정숙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114 | 청지기 | 6079 | 2016-12-26 | |
113 | 장길상 | 6087 | 2016-08-12 | |
112 | 임용우 | 6090 | 2005-10-31 | |
111 | 이주현 | 6126 | 2003-04-02 | |
110 | 김장환 | 6130 | 2003-03-12 | |
109 |
아버지학교
+3
| 조기호 | 6133 | 2003-05-25 |
108 |
나의 소원
+2
| 박마리아 | 6153 | 2016-12-03 |
107 | 김장환 | 6157 | 2003-03-24 | |
106 | 김바우로 | 6165 | 2004-07-23 | |
105 | 박마리아 | 6167 | 2014-04-26 | |
104 | 김장환 | 6197 | 2003-04-02 | |
103 | 김장환 | 6218 | 2003-05-01 | |
102 |
사이트 업데이트 내용
+1
| 관리자 | 6235 | 2003-03-10 |
101 | 청지기 | 6260 | 2019-04-21 | |
100 |
어머니와 호박죽
+3
| 박마리아 | 6269 | 2015-11-13 |
99 |
스며드는 것
+1
| 박마리아 | 6278 | 2014-04-01 |
98 | 김장환 | 6296 | 2003-03-28 | |
97 | 청지기 | 6312 | 2019-02-10 | |
96 |
감사합니다.
+2
![]() | 김문영 | 6325 | 2016-08-15 |
95 |
참 이런일이... ^^
+4
| 김영수(엘리야) | 6347 | 2014-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