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514, 2004-09-30 11:54:16(2004-09-30)
-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어떤 남자가 낙엽을 밝으며 공원을 거닐다가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의 얼굴엔 실망의 그림자가 가득했습니다.
"얼굴이 퍽 안돼 보이는구려.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소?"
"저는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뭘 다 잃었단 말이오?"
"사업에 실패하여 남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젠 희망도 없고 신념도 없고 재기할 나이도 지났고..."
그는 극도의 좌절감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작은 종이와 연필을 꺼내더니 그에게 말했습니다.
"자,그래도 아직 뭔가 남은게 있을지 모르니
남은 걸 한번 적어봅시다."
"다 소용이 없습니다."
"자, 부인이 계시지요?"
"물론이죠.그동안 사업이 어려워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줬죠.참 고마운 사람이예요.
그러니 그 사람에게 더 면목이 없답니다."
"자녀들은 있습니까?"
"여럿 있어요.
사업이 바빠 잘 돌보지는 못했지만 잘들 컸지요."
"친구들은 있습니까?"
"물론이죠.이번에 사업에 실패한 걸 보더니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건강은 어때요?"
"몸은 아직 건강한 편입니다."
"당신은 모든 걸 잃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귀한 재산을 갖고
있습니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노인은 종이에 적은 것을 그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습니다.
"자, 이것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을 해봐요."
종이를 건네 받은 그는 노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http://ansc.or.kr
이정숙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855 | 김광국 | 2318 | 2012-11-22 | |
854 | 청지기 | 2322 | 2022-04-19 | |
853 | 김장환 | 2325 | 2003-09-25 | |
852 | 청지기 | 2329 | 2019-05-19 | |
851 | 김장환 엘리야 | 2332 | 2007-10-29 | |
850 | 이종림 | 2336 | 2013-10-19 | |
849 | 박의숙 | 2348 | 2003-08-13 | |
848 | † 양신부 | 2350 | 2010-12-28 | |
847 | 김장환 | 2353 | 2003-09-18 | |
846 |
세상에서 제일 긴 유턴
+3
| 박마리아 | 2354 | 2015-08-04 |
845 | 임용우(요한) | 2356 | 2003-06-12 | |
844 | 청지기 | 2359 | 2022-08-07 | |
843 | 패트릭 | 2374 | 2015-09-20 | |
842 | 박동신 | 2375 | 2003-08-13 | |
841 | 청지기 | 2376 | 2022-08-23 | |
840 |
소신
+4
| 박마리아 | 2384 | 2014-07-13 |
839 |
정말 감사합니다
+9
| 이필근 | 2386 | 2003-11-17 |
838 | 박의숙 | 2390 | 2003-05-27 | |
837 |
하람 보고
+2
| 강인구 | 2390 | 2004-01-12 |
836 |
일주일 동안에...
+6
| 강인구 | 2394 | 2007-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