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202, 2004-09-30 11:54:16(2004-09-30)
-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어떤 남자가 낙엽을 밝으며 공원을 거닐다가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의 얼굴엔 실망의 그림자가 가득했습니다.
"얼굴이 퍽 안돼 보이는구려.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소?"
"저는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뭘 다 잃었단 말이오?"
"사업에 실패하여 남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젠 희망도 없고 신념도 없고 재기할 나이도 지났고..."
그는 극도의 좌절감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작은 종이와 연필을 꺼내더니 그에게 말했습니다.
"자,그래도 아직 뭔가 남은게 있을지 모르니
남은 걸 한번 적어봅시다."
"다 소용이 없습니다."
"자, 부인이 계시지요?"
"물론이죠.그동안 사업이 어려워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줬죠.참 고마운 사람이예요.
그러니 그 사람에게 더 면목이 없답니다."
"자녀들은 있습니까?"
"여럿 있어요.
사업이 바빠 잘 돌보지는 못했지만 잘들 컸지요."
"친구들은 있습니까?"
"물론이죠.이번에 사업에 실패한 걸 보더니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건강은 어때요?"
"몸은 아직 건강한 편입니다."
"당신은 모든 걸 잃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귀한 재산을 갖고
있습니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노인은 종이에 적은 것을 그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습니다.
"자, 이것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을 해봐요."
종이를 건네 받은 그는 노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http://ansc.or.kr
이정숙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751 | 청지기 | 2349 | 2020-04-28 | |
750 | 청지기 | 2355 | 2019-04-28 | |
749 | 청지기 | 2356 | 2019-05-05 | |
748 | 청지기 | 2358 | 2020-03-29 | |
747 | 청지기 | 2359 | 2021-10-17 | |
746 | 청지기 | 2364 | 2019-07-21 | |
745 | 청지기 | 2365 | 2019-08-04 | |
744 | 청지기 | 2366 | 2019-04-28 | |
743 | 청지기 | 2368 | 2019-04-30 | |
742 | 청지기 | 2371 | 2022-09-06 | |
741 |
학원을 떠나며
+1
| 박마리아 | 2372 | 2014-06-06 |
740 | 청지기 | 2375 | 2019-05-26 | |
739 | 임용우(요한) | 2376 | 2003-07-24 | |
738 | 청지기 | 2378 | 2020-11-01 | |
737 | 청지기 | 2379 | 2019-06-02 | |
736 | 구본호 | 2387 | 2003-06-25 | |
735 | 청지기 | 2388 | 2019-10-21 | |
734 | 청지기 | 2390 | 2019-06-09 | |
733 | 청지기 | 2392 | 2020-06-07 | |
732 | 청지기 | 2392 | 2021-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