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475, 2004-08-21 21:20:45(2004-08-21)
-
경이로운 연합
무명
그를 찌른 것은 못과 창이 아니었습니다.
실은 내 죄가 그를 찌른 것이었습니다.
채찍 끝에 붙은 뼈와 못 조각이 주의 등에 피를 튀며
깊은 고랑을 내어도 주님은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으셨습니다.
그 상처안에 사람을 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저질러놓은 죄값을 그가 갚아주시려고
고난 당하셨을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구원하여주신 한 때의 감동을 되새기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는 또렷한 사실은
나는 내가 지은 죄보다도 더 큰 죄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하는 것마다 마음에 품은 것 마다 꼭 저질러 보아야 직성이 풀리고
아무리 껍질을 까보아도 여전히 악한 자신에 모습에 절망이 됩니다.
“ 어떻게 이런 사람을 품으셨을까?...”
몸에 가시가 하나 박혀도 견디지 못하고 빼야만 하는데
근본부터 악한 나를 그렇게 찔리시면서까지 품으신 사실이
걷잡을 수 없는 감격으로 다가옵니다.
구원이 단지 죄를 용서하셨다거나 천국을 보장하는 거라면
적당히 감사하고 종교적 의무에 보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 거룩하고 순결한 가슴에
품기에는 너무 모질고 악한 죄 자체인 나를 품느라
주의 몸은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셔도
아버지와 아드님께서는 사람을 얻는 것으로 만족하셨습니다.
진실로 구원이 주께 속하고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벌써 은혜를 빙자하여
죄 아래 뻔뻔스럽게 엎어져있 사람인 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러나 이런 나를 그의 가슴에 심고 묻어놓으신 완전한 구원 때문에
은혜가 지금 지배합니다.
주께서 부활하셔서 영화로운 몸을 입으실 수 있을 때에도
그 몸에 못자국은 지우지 아니하신 이유는
죄와 의심 때문에 숨고 비굴하여진 제자에게
그 몸의 상처를 내보이심으로
‘ 이 상처 안에 내가 너를 품었다 ’는 사랑을 고백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룬 몸이 교회라는 경이로운 사실 때문에 감격이 됩니다.
이 때문에 주님과 지체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어떤 것보다 우선되고 소중합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1594 | 이지용(어거스틴) | 1438 | 2010-11-30 | |
1593 | 권준석 | 1438 | 2010-06-19 | |
1592 |
복음의 위력!
+1
| 김장환 엘리야 | 1438 | 2010-06-11 |
1591 |
이거 재밌군요...
+2
| ♬♪강인구 | 1438 | 2010-04-05 |
1590 | 김장환 엘리야 | 1438 | 2009-12-25 | |
1589 |
마지막 효도
+2
| 이필근 | 1438 | 2009-12-14 |
1588 | 김장환 엘리야 | 1438 | 2006-12-02 | |
1587 | 김장환 엘리야 | 1438 | 2006-02-28 | |
1586 |
감사합니다.
+3
| 조기호 | 1438 | 2006-01-07 |
1585 | 임용우 | 1438 | 2005-08-02 | |
1584 | 김장환 엘리야 | 1438 | 2004-08-21 | |
1583 | 김진현애다 | 1438 | 2004-07-29 | |
1582 | 김장환엘리야 | 1437 | 2013-04-19 | |
1581 | † 양신부 | 1437 | 2010-10-19 | |
1580 | 청지기 | 1436 | 2014-09-27 | |
1579 |
소철가지를 다듬으며
+3
| 김영수(엘리야) | 1436 | 2013-03-23 |
1578 | 김장환 엘리야 | 1436 | 2012-04-10 | |
1577 | 김장환 엘리야 | 1436 | 2011-05-10 | |
1576 | 김장환 엘리야 | 1436 | 2010-10-18 | |
1575 |
양신부님 감사드려요!
+4
| 명 마리 | 1436 | 2010-01-14 |
이 밤에 그사랑을 묵상하며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