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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역사탐구 - 코프 주교 이야기(10 마지막 이야기)
  • 조회 수: 2160, 2019-08-04 23:13:24(2019-08-04)

  • 코프 주교의 사임

    박장희(어거스틴・동국대)


      이번 주를 끝으로 코프 주교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그동안 7개월 동안 계속되었던 ‘성공회 역사탐구 시즌#1’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고 기도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시작할 때의 포부는 컸지만 실상으로는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는 러시아에 2주간 출장을 가게 되어 일시적으로 집필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잠시 방학(?)을 하면서 더 나은 ‘성공회 역사탐구 시즌 #2’를 구상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신부님과 상의하고 재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주교의 선교 정책 변화

      앞선 글들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코프 주교의 선교정책은 영국인이나 외국인을 위한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워너 신부의 사임을 계기로 강화읍 성당을 건축하면서 조선인을 위한 선교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코프 주교가 사임하는 1904년까지 총 11곳의 교회가 설립됩니다. 영국 성공회의 열악한 지원을 생각한다면 이마저도 기적적인 일이었습니다. 교회가 설립된 지역을 살펴보면 11곳 중에서 7곳의 교회가 강화도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서울・인천・부산이었습니다. 서울・인천・부산은 초기의 선교정책에 의하여 위로부터 만들어진 교회라면 강화도는 선교적 열정에서 비롯된 아래로부터 출발한 교회였습니다.   


    image01.png


    2. 코프 주교의 사임(1904)

      강화도 중심의 교회성장은 강화 지역 자체에는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여타지역은 지지부진하여 불균형적 교회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감리교는 3만, 장로교는 5만을 돌파하였지만 성공회는 칠백 정도에 불과하였습니다. 

      1904년 7월 25일, 코프주교는 사임을 발표하게 됩니다. 코프의 사임 배경에는 교세 성장이 미미한 점, 주교권 행사에 대한 사제들과의 갈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는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내며 사임을 알렸습니다.

       “아마도 가난한 한국인이나 일본 형제를 제외하고는 저의 사임이 놀라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몇몇 사람들은 교회 성장이 더딘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교회를 세우고 선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제와 신자들에 대한 주교의 책임이 늘어났지만 저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아직도 한국어가 서툴러 주일학교를 가르칠만한 능력도 못됩니다. 따라서 사임하는 것이 사제와 신자들에게 부담을 덜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프는 사임을 하고 영국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중국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는 절친인 스코트 주교를 도와 북중국 교구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이를 미뤄볼 때 코프는 한국의 선교적 상황이나 영국의 지원에 대하여 불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사료에 의하면 1912년까지도 중국에 있었으나 한국에 방문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는 코프주교의 사임(辭任)이 그에게 처해진 선교 상황에 대한 불만이었음을 반증한다고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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