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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inonia - 자유여~!
  • 조회 수: 2319, 2019-05-05 17:43:56(2019-05-05)

  • 김상철 (프란시스)


    자유여 

    영원한 소망이여

    피흘리지 않고는 

    거둘 수 없는 고귀한 열매여!


    그 이름 부르기에 

    목마른 젊음이였기에

    맨 가슴을 총탄 앞에 헤치고

    달려 왔더니라


    불의를 무찌르고 

    자유의 나무에 피거름이 되어

    우리는 여기에 누워 있다


    잊지 말자 사람들아 

    뜨거운 손을 잡고 맹세했던

    아! 그날 

    4월 19일을..


    시인 조지훈님의 이 시는 나에게 참으로 많은 추억과 인연이 있다. 1995년 지금의 집사람과 안산 원곡동에서 웅변학원을 시작하면서 목풀기 워밍업으로 아마 수 만번도 더 외쳤던 것 같다. 당시 집사람은 유아교육과를 나와 어린이집과 학원 경력이 있었지만 난 전혀 그 쪽과는 거리가 먼 공과 출신이다. 하지만 난 “이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같이 해야 가까워 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고 우리는 젊은 나이에 아이들과 학부형들 상대로 꿈을 키워 갔다. 


    얼마 전 “그때 무슨 생각으로 나와 같이 하자고 했어?” 하고 물으니 한 치도 망설임 없이 “어~ 운전 할 사람이 필요해서..” 

    난 안다 그렇게 얘기해도 내가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고 아이들과 비슷한 정신 연령대를 유지 하는 것에. 그래서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라고. 물론 어렸을 때부터 웅변을 해와 타고난 성량도 한 몫 했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열심히 했고 나름 안산에서 이름 꽤나 날리는 학원으로 멀리 시흥에서도 올 정도로 유명했다 젊은 나이에 난 학원연합회 분과를 맡아 교육청과 시청, 국회의원, 시장을 만나며 동분서주. 안산시 교육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일조를 했었다고 자부한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참 어린 나이에 겁도 없이 사업을 시작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후회는 없다. 아이들과 뛰어 놀며 행복하게 지낸 그 기억은 내가 삶을 마감하는 그 때에도 그 추억으로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4월 19일..  이 날은 1960년 4월,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대한민국 제1공화국을 끝낸 민주주의 시민 혁명이다. 한참 놀아야 될 어린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일반인들로 구성된 시민들은 독재에 맞서 목숨까지 버리며 투쟁하였으며 전국적으로 180명의 사망자와 6천여명의 부상자를 냈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왜 이때 쯤 부활절이 있을까? 예수님의 전 인류적 희생과 부활. 그리고 독재 정권에 맞서 정당한 자유를 갈망한 숭고한 헌신의 정신이 너무나 닮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혹 목숨도 버릴 수 있을 만큼에 자유가 예수님의 부활로 인하여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지 않았나 하는 나의 기대와 희망? 


    이제 우리는 먼저 가신 선배님들의 자유에 대한 헌신의 정신과 우리의 죄악을 깨끗이 씻겨 주시러 먼저 가신 예수님의 희생을 본받아 이 사회의 정의와 온전한 자유에 밑거름이 되고 모퉁이 돌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한주가 지난 지금. 부활절 계란을 나누고 찬양을 부르던 청년과 학생들을 떠올리며 그래도 우리교회의 미래는 계속해서 밝게 빛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사회의 미래도 희망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 교회. 우리 제자교회 화 ~~ 이팅!   청년, 학생  화 ~~ 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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