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장 김바우로

이 찬송을 못 들어본 지구인이 몇이나 될까요? 이 노래의 가사를 지은 분은 얼마 전에 신부님이 설교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공회의 신부인 존 뉴턴(John Newton)입니다. 그 분이 목회자가 되기 전에 노예 무역상이었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해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 개봉한 윌리엄 윌버포스가 노예제를 폐지하는 과정을 그린 동명의 영화에도 존 뉴턴 신부가 등장합니다. 실제로는 알려진 내용과 조금 다른 것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원래 이런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과장과 왜곡이 조금이라도 있기 마련이니 그대로 두기로 하고요. 곡조는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의 민요라는 이야기도 있고 19세기의 미국 남부에서 작곡되었다는 설도 있어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아무튼 이 찬송은 미국에서 특히 애창되어서 인디언 강제이주, 남북전쟁, 흑인민권운동, 베트남전쟁 반전운동 등 미국의 큼직한 역사의 순간에 함께 불렸습니다. 기독교 찬송 중에서 가장 많이 음반으로 발매되었을 이 곡의 녹음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는 매우 어렵지만 오늘은 미국의 대중가수 주디 콜린스(Judy Collins)가 1970년에 발매한 싱글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녹음은 미국 일반 음반 차트에 67주간이나 올라있던 적이 있으며 미국의회도서관에서는 보존해야할 국가기록물(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녹음은 어쿠스틱기타 솔로 라이브인데 제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토미 에마누엘(Tommy Emmanuel)의 연주입니다. 너무나 멋진 연주라서 저도 한 때 연습을 해본 적이 있었지요. (단지 흉내만 내봤다는 소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