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불러도"

2000년대 초반은 우리나라 CCM 음악의 전성기였습니다. 당시 트리니티뮤직이라는 음반 기획사에서 발매하던 트리니티 화이트, 레드, 블루 등의 기획 음반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는지요. 이후에도 계속 연도별 기획앨범을 출시해서 저도 매년 어떤 음반이 나오나 기다리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에 제법 무게 있는 음반이 하나 나오는데, 많은 분이 좋아하시는 "천 번을 불러도"가 들어있는 주리의 2번째 앨범 입니다. 영 부담스러운 가사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널리 불리는 "사명"의 작곡자이며 "예수"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이권희가 곡을 주고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주리의 중음역대 음색과 가창도 훌륭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는 사순절기를 지나는 우리들 마음의 고백인 듯합니다. 트리니티뮤직은 지금도 계속 음반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예전 같지는 않아 안타깝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CCM운동의 명맥이 어려워도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성가대장 김바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