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890, 2015-12-31 14:25:35(2015-12-28)
-
성탄 전날 밤,
남편은 회사에서 바로
교회로 온다고 했다.
세마대 역까지 왔다는
연락을 주고 받은 지
꽤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아
작은 아이가 문자를 하니
‘역에서 걸어 나왔는데
길을 잃었다’네.
(역시 길치의 진가를 발휘했다)
놀란 아이는
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 소리 샘으로….’
조금 전 까지 문자를 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다니…
단번에 사색이 된 아이는 울먹이며
“아빠가 큰 일 났다.
유괴(?) 당한 것 아니냐?”
호들갑을 떨기에
“기다려 보자. 이제 찾아 오실 거야”
하며 달랬으나,
아이는 울며 교회 밖으로 달려 나갔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에고...
이 밤에…
니가 더 위험한데...’
말릴 틈이 없었다.
한 참 뒤,
두 사람은 땀 범벅에
여러가지 감정이 뒤엉켰는지
울상이 되어 숨을 고르며
할 말을 잃고
강당에 앉아 있었다.
탈진 된 두 사람이
어찌나 딱하고 어이 없는지
나는 애처로운 웃음만 나왔다.
성탄 잔치가 끝나고
집에 온 아이는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며
호소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성탄절에는 일어나지도 못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2975 | 청지기 | 2700 | 2019-10-28 | |
2974 | 임용우(요한) | 2696 | 2003-07-24 | |
2973 | (엘리아)김장환 | 2694 | 2003-12-08 | |
2972 | 청지기 | 2688 | 2022-05-23 | |
2971 | 김장환 엘리야 | 2688 | 2011-03-19 | |
2970 | 청지기 | 2687 | 2022-04-30 | |
2969 | 청지기 | 2687 | 2019-10-28 | |
2968 | 청지기 | 2684 | 2019-07-07 | |
2967 |
좀 빨라졌나요?
+3
| 청지기 | 2684 | 2014-05-27 |
2966 | 청지기 | 2681 | 2020-07-05 | |
2965 | 청지기 | 2680 | 2021-07-31 | |
2964 | 임용우(요한) | 2677 | 2003-07-31 | |
2963 | 청지기 | 2676 | 2019-06-23 | |
2962 | 청지기 | 2666 | 2021-03-19 | |
2961 | (엘리아)김장환 | 2665 | 2003-11-01 | |
2960 | 청지기 | 2659 | 2019-06-23 | |
2959 | 김바우로 | 2659 | 2011-11-22 | |
2958 | 임선교 | 2658 | 2003-07-30 | |
2957 | 청지기 | 2657 | 2022-09-06 | |
2956 | 청지기 | 2657 | 2022-08-29 |
.
.
왜그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