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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068, 2015-10-14 13:32:49(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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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으로
근근하게 먹어서 체중이 빠지니까
아이들이 어찌나 염려를 하는지
정밀 검사를 받자고 법석을 떨었다.
(우리 애들이 좀 '오바'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사실 궁금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론 삶에 애착을 갖지 말고
부르시면 가면 된다 하고
순응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문제의 발단은
'주님이 부르시면 가면 되지' 라고
아이들한테
무심코 던진 말로
집 안이 '준 장례식장' 이 된 것이다.
일주일 만에
집에 온
작은 아이가
'나는 엄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데
엄마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엄마 없는 내 인생은 의미가 없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등등의 고백을 하며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하는데
감정을 걷잡을 수 없는가 보다.
"에휴~
너도 얼른 시집을 보내야겠다.
네 가족이 생기면 좀 나을 거야~"
달래면 달랠 수록
내일 죽는 엄마를 앞둔 아이처럼
더 울어 대니 한밤중에 난감해졌다.
뭔가 유머러스한 말로
분위기를 반전 시켜
이 울음을 빨리 끝내야 겠다는 생각에
"너 그럼...
나중에 엄마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카드 만들어 줄 거야?
연애인들 성공하면 그러던데..."
"응!"
"그럼, 결재할 때 마다
니 핸드폰으로 삐릉삐릉 알림문자
가게 하지 않기~"
"알았어!"
"이번 달에 왜 이렇게 돈 많이 썼어
이런 말도 하면 안되에~"
"그럴께!"
앗싸아~
얼떨결에 노후 보장 받고
횡재 했다.
그제서야
작은 녀석 정신차렸는지
눈물을 닦고
현실로 돌아왔다.
지가 무슨 약속을 한 것인지나아는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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