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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618, 2014-04-14 21:43:52(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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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질문, 그리고 인격적인 소통은 서로를 겸허하게 하고 배움에 이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에도 여러 질문들에 눈높이를 맞추어 답해보고 있습니다. 그 중 또 하나.
Q. 안녕하세요. 저는 화요일 기독교개론을 수강하는 OOO라고 합니다.
교수님 강의를 듣다가 의문이 생겨 이메일 남깁니다. 저는 일단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입니다. 집안의 종교는 불교이나 부처를 믿는 것은 아니고, 가끔 절에 가거나 할 때는 있습니다. 교수님이 보여주신 박진영에 관한 동영상을 보며 참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믿고는 싶으나 믿어지지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주변에 기독교 신자들도 많고, 가끔씩 얘기를 해보면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어렵지만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더 어렵다는 말이 와닿기도 합니다. 그런데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상하게 반감이 생기고 다 따져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수업을 듣다가 궁금증이 생긴 것인데요. 존스토트 님의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읽을 때도 그렇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는 표현을 봤습니다. [그리스도교=기독교]인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하나님을 믿어야 하나요? 예수님을 믿어야 하나요? 우리를 창조하신 건 하나님인데 왜 그의 아들 예수를 더 찬양하는 거죠? 여러가지 의문이 드는 점이 많은데, 기독교신자이신 교수님께서 혹여 기분 나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 항상 정성 가득한 수업 감사합니다.
A. 솔직한 질문 고맙고 또 반가와요.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예수]라는 히브리 이름으로 불리시며 33년간 사셨던 분은, 성경이 증거하는 바로는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인간의 역사 속에 유일하게 나타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전격적으로 등장하셔서 [그리스도-메시아]로서 역할을 감당하신 이유는, 자기중심성의 죄로 인하여 선함에 있어서는 구제불능의 인간 개인과 사회, 파괴된 세상과 생태계를 직접 해결하시기 위함이라고 설명드렸지요. 성경은 그분 외에는 다른 [그리스도-메시아]가 없다고 증거합니다.
[아들]이라는 표현으로 [인간이 되신 하나님]을 칭(자칭, 타칭)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신학적 설명이 있지만, 제한된 인간의 몸을 입으신 분을 하나님 그분 자체(전부)라고 부를 수는 없었지만, 인간으로서 선지자나 예언자, 피조물로서 천사를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로서 [하나님의 아들]로 부르기도 했고, 스스로 감당하신 희생의 무게를 표현할 때, 상실과 아픔의 최극한을 경험하신 것으로 [아들]을 희생하셨다고 이야기합니다. 희생의 결과로 인간을 자녀의 자리로 회복하시고자 했던 의도를 생각할 때도 그분을 [아들]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했지요.
가장 쉽게 정리해 드리자면, [예수님]은 [인간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이라고 새기시면 되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나를 창조하시고 세상의 주인이신 분이 계신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분을 경외하는 것"을 뜻한다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셔서 나를 위해 엄청한 일을 감당하셨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는 사실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습관적으로 기독신앙인들이 이를 혼용하는 것은 다소 유감이지만 OOO님께서 이를 구분하셔서 이해하실 수 있다면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한 발 더 다가오신 것입니다. ^.^
교회쌤 황병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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