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187, 2014-04-01 00:35:25(2014-04-01)
-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653 | 청지기 | 1414 | 2023-09-18 | |
3652 | 청지기 | 1217 | 2023-09-11 | |
3651 | 청지기 | 1185 | 2023-09-04 | |
3650 | 청지기 | 1223 | 2023-09-04 | |
3649 | 청지기 | 1118 | 2023-08-22 | |
3648 | 청지기 | 984 | 2023-08-13 | |
3647 | 청지기 | 1283 | 2023-08-07 | |
3646 | 청지기 | 1634 | 2023-08-01 | |
3645 | 청지기 | 1404 | 2023-07-23 | |
3644 | 청지기 | 1303 | 2023-07-17 |
제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아아~~앞으로 간장게장을 먹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어~~떻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