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055, 2014-04-01 00:35:25(2014-04-01)
-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599 | 이종림 | 4837 | 2003-04-13 | |
3598 | 청지기 | 5127 | 2003-04-14 | |
3597 | 공양순 | 5493 | 2003-04-14 | |
3596 | 이주현 | 4923 | 2003-04-15 | |
3595 | 하인선 | 4716 | 2003-04-18 | |
3594 | 박의숙 | 5517 | 2003-04-19 | |
3593 | 아그네스 | 6322 | 2003-04-19 | |
3592 | 이요셉 | 6220 | 2003-04-19 | |
3591 | 김요셉 | 4912 | 2003-04-19 | |
3590 |
감사
+2
| jinkunjun | 3581 | 2003-04-20 |
제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아아~~앞으로 간장게장을 먹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어~~떻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