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112, 2014-04-01 00:35:25(2014-04-01)
-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61 | 청지기 | 1377 | 2023-04-15 | |
60 | 청지기 | 1170 | 2023-04-25 | |
59 | 청지기 | 1311 | 2023-05-05 | |
58 | 청지기 | 1423 | 2023-05-06 | |
57 | 청지기 | 1215 | 2023-05-15 | |
56 | 청지기 | 955 | 2023-05-22 | |
55 | 청지기 | 1243 | 2023-05-30 | |
54 | 청지기 | 1159 | 2023-06-04 | |
53 | 청지기 | 1247 | 2023-06-12 | |
52 | 청지기 | 1216 | 2023-06-19 |
제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아아~~앞으로 간장게장을 먹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어~~떻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