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악처와 초코렛
  • 조회 수: 1318, 2014-02-23 13:52:29(2014-02-22)
  • 거진 35년 전으로 거슬러가면
    자신이 외향적인지 모르고
    20년 넘게 살았던 내성적인 여대생이
    준수한 외모와 지성을 갖춘
    남자를 맘에 둔 지 2년 만에
    발렌타인 데이의 힘을 빌어
    수줍게 초코렛부케를 내밀었었다.

    이후 해마다 빛이 퇴색되어진
    발렌타인 데이를 작은 초코렛으로
    체면 치레만 했다.

    게다가 당뇨에 걸린 남편의 건강을
    이유로 초코렛을 경계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아예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 척했다.

    그러나 아내의 사랑 고백에
    반비례한 딸들의 아빠사랑은 여전해
    몰래 선물받은 초코렛을
    아내의 눈치를 피해 책상 뒤켠에
    숨겨두고 하나씩 빼먹다가...
    출근하는 이른 아침에 먼지투성이
    속으로 깨빡을 쳤다.

    일분이 다급한 시간에
    모양이 각기 다른 길리안 초코렛을
    호호 불며 먼지를 날리고
    모양틀 속에 하나하나 맞춰가며
    담고있는 모습이라니...
    이 귀여운 늙은 소년의 마음이
    어찌 소박한지 깔깔거리며
    새벽을 깨웠다.

    초코렛만 보면 감추는
    악처 때문에 생긴 남편의 동심.

    오늘도 살며시 초코렛 하나 꺼내먹다
    또 무엇에 걸렸는지...
    퍼즐맞추고 있는 그의 모습 뒤에서
    악처는 또 눈물이 나도록 뒤집어진다.

댓글 2

  • 니니안

    2014.02.22 12:23

    살가운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을 대신 표현한듯 하여 입가에 오랜시간 웃음이 머무름니다.
    악처는 남편을 사랑하는 사람이더군요
  • Profile

    ♬♪강인구

    2014.02.22 17:08

    가끔은 먹어줘야...^^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34 기드온~뽄 1217 2010-05-05
133 김바우로 1216 2011-03-21
132 강테레사 1215 2009-11-11
131 전미카엘 1214 2012-06-28
130 † 양신부 1212 2010-12-10
129 하모니카 1211 2004-09-10
128 질그릇 1209 2013-08-29
127 박마리아 1209 2013-02-06
126 김장환 엘리야 1205 2010-01-04
125 강인구 1203 2006-07-24
124 이종선사제 1201 2005-12-20
123 김연지 1198 2009-10-29
122 김돈회 1197 2010-03-01
121 김장환 엘리야 1196 2010-03-23
120 전제정 1195 2005-03-15
119 박마리아 1194 2013-05-21
118 김돈회 1194 2009-10-30
117 전미카엘 1194 2005-12-17
116 김영수 1193 2005-12-31
115 김동규 1192 2011-10-02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