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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철없는 아내
  • 조회 수: 4480, 2014-01-24 16:46:48(2014-01-21)
  • 저녁하기 싫어
    퇴근하는 남편에게 햄버거가
    먹고싶다고 연락을 했다
    마침 거의 집 가까이 왔다며
    곧 사가지고 가겠노라 답장이 왔다

    평소 핸드폰과 별로 친하지 않은 남편인데
    오늘따라 접선도 빨리 되고
    게다가 일찍 퇴근하고 있다니
    약간 마음이 들떠 있었다

    "햄버거가 먹고 싶었어?" 하며
    내미는 봉투를 받아들고
    "응, 오늘은 몸에 나쁜게 땡기네~
    근데 자기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점심먹은게 안 좋았는지 속이
    계속 불편해서 그냥 나왔어"

    아이고..
    그럼 진작 말하지..
    난 뭐냐..
    완전 철딱서니 없는 여편네네..

    미안했지만 배가 고파서
    슬쩍 눈치보며 권했는데
    자긴 못 먹을 것 같다고..
    에고고..
    그런 사람옆에 두고 그래도 난 먹었다
    햄버거를..

    조용히 책보다가 아무것도
    못먹고 잠이든 남편에게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가시지 않으니
    지금 내 속도 편치가 않다
    마음속 뿐 아니라 실제 속도..

댓글 6

  • Profile

    ♬♪강인구

    2014.01.21 13:39

    마리...
    나도 햄버거 싫어. 몸에 나빠...
    그래서 오늘은 치킨버거 먹었는데...
    그거나 그거나...ㅠㅠ

  • 김영수(엘리야)

    2014.01.21 15:29

    가끔 한번씩 먹어도 살아가는데 큰 영향이 없슴.
    먹고 싶을땐 잡슈.
    우리도 모르게 몸에 해가 되는것이 얼마나 몸에 들어 오는지 모르고 살죠.
    그리고 몸은 어느 정도 해독하고 처리하니까요.
    바울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ㅎㄱㅎㄱ
    갑자기 소크라테스가 생각나네...ㅎㅎㅎ

  • 박마리아

    2014.01.21 17:52

    엘리아님 맞아요~~

    바우로가 점점 철학자가 되어가는 듯 해요

    다 제 덕인줄 ㅠ ㅠ

  • 니니안

    2014.01.21 16:43

    두분이 내외로,안밖으로 아프신 날이네요
    때론 먹어서 편할때가 있고,불편할때도 있고,
    못 먹어 아플때도 있고,먹어서 아플때도 있고......그 날이 두분에게 그런 날!
    오늘은 드시고 편한 날 되소서.
  • 김동규

    2014.01.21 16:51

    아직도 지난 <좋은 소식>에 실린 바우로님의 글이 생각났네요....^^ 이상하게 점점 고기도 먹던 잡식에서 초식동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이 맛있었데....소화되지 않아 당황합니다^^ 마리아&바우로 부부님의 애틋함을 본받고 싶습니다....까칠한 남편씀....
  • 서미애

    2014.01.24 16:46

    그러게요~ 사랑이 가장 많이 흘러들어가야할 아이들 앞에서
    연약한 엄마로서 잘못하고 미안해하고 기도할 뿐입니다...
    내 맘 다스려 주시옵소서,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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