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712, 2013-12-18 17:15:50(2013-12-17)
-
공원 길 건널목 앞에
철따라 먹음직한 과일들을
트럭에 아기자기 담아놓고
파시는 아저씨가 계신다
키가 훤칠하고 기골도 장대해 보여
왕년에 한 구역쯤 맡으셨을 법하다
오며가며 과일을 대먹고 있으니
이제 서로 눈인사도 나누고
날씨이야기도 가볍게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날이 추워서 장사가 예전만
못하시겠어요?" 의례적인 말에
"가을까진 쪼매 벌었는데 지금은
적자라예~ 추워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엄고.."
추워서 진저리 치시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조금 일찍 들어가세요"
안타까워 말 인심을 쓰니,
"마누라가 뭐하러 일찍 들어오냐고
야단쳐요~눈치가 보여서 일찍도
몬 드러가요~"
아공~
덩치가 산 만하시고
왕년에 어깨에 힘 좀 주셨겠다
싶으신 분이 이게 뭔 소리래유~
대한민국에서 젤 무서운 이름
역시 '마누라'네유
"여보~ 자긴 일찍 들어와~
밥먹고~~"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2143 |
넋두리
+3
| 조기호 | 1240 | 2008-04-15 |
2142 | 이병준 | 1238 | 2008-04-18 | |
2141 |
자유시간입니다
+1
| 황모니카 | 1281 | 2008-04-18 |
2140 |
울고 있는 아이...
+4
| 기드온~뽄 | 1265 | 2008-04-19 |
2139 |
수업시간에
+1
| 김장환 엘리야 | 1404 | 2008-04-21 |
2138 | 박의숙 | 1375 | 2008-04-21 | |
2137 |
여선교회에서
+1
| 박의숙 | 1327 | 2008-04-23 |
2136 | 마리스텔라 | 1241 | 2008-04-25 | |
2135 | 전혁진 | 1290 | 2008-04-26 | |
2134 | 김장환 엘리야 | 1279 | 2008-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