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735, 2013-12-18 17:15:50(2013-12-17)
-
공원 길 건널목 앞에
철따라 먹음직한 과일들을
트럭에 아기자기 담아놓고
파시는 아저씨가 계신다
키가 훤칠하고 기골도 장대해 보여
왕년에 한 구역쯤 맡으셨을 법하다
오며가며 과일을 대먹고 있으니
이제 서로 눈인사도 나누고
날씨이야기도 가볍게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날이 추워서 장사가 예전만
못하시겠어요?" 의례적인 말에
"가을까진 쪼매 벌었는데 지금은
적자라예~ 추워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엄고.."
추워서 진저리 치시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조금 일찍 들어가세요"
안타까워 말 인심을 쓰니,
"마누라가 뭐하러 일찍 들어오냐고
야단쳐요~눈치가 보여서 일찍도
몬 드러가요~"
아공~
덩치가 산 만하시고
왕년에 어깨에 힘 좀 주셨겠다
싶으신 분이 이게 뭔 소리래유~
대한민국에서 젤 무서운 이름
역시 '마누라'네유
"여보~ 자긴 일찍 들어와~
밥먹고~~"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114 | 니니안 | 3037 | 2015-09-24 | |
3113 | 청지기 | 3036 | 2019-07-21 | |
3112 | 청지기 | 3029 | 2019-05-05 | |
3111 | 청지기 | 3013 | 2021-03-19 | |
3110 | 이필근 | 3012 | 2003-07-07 | |
3109 | 박마리아 | 3009 | 2014-12-25 | |
3108 | 청지기 | 3003 | 2020-05-31 | |
3107 | 청지기 | 3000 | 2019-07-28 | |
3106 | 청지기 | 2995 | 2019-10-06 | |
3105 | 청지기 | 2994 | 2022-06-27 | |
3104 | 청지기 | 2989 | 2019-06-09 | |
3103 | 박마리아 | 2980 | 2014-08-19 | |
3102 | 청지기 | 2979 | 2019-06-16 | |
3101 | 청지기 | 2978 | 2019-07-07 | |
3100 | 김장환엘리야 | 2978 | 2015-01-07 | |
3099 | 니니안 | 2976 | 2014-08-13 | |
3098 | 임용우 | 2971 | 2003-05-12 | |
3097 | 니니안 | 2967 | 2014-02-22 | |
3096 | 청지기 | 2966 | 2019-09-24 | |
3095 | 청지기 | 2966 | 2019-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