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503, 2013-12-18 17:15:50(2013-12-17)
-
공원 길 건널목 앞에
철따라 먹음직한 과일들을
트럭에 아기자기 담아놓고
파시는 아저씨가 계신다
키가 훤칠하고 기골도 장대해 보여
왕년에 한 구역쯤 맡으셨을 법하다
오며가며 과일을 대먹고 있으니
이제 서로 눈인사도 나누고
날씨이야기도 가볍게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날이 추워서 장사가 예전만
못하시겠어요?" 의례적인 말에
"가을까진 쪼매 벌었는데 지금은
적자라예~ 추워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엄고.."
추워서 진저리 치시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조금 일찍 들어가세요"
안타까워 말 인심을 쓰니,
"마누라가 뭐하러 일찍 들어오냐고
야단쳐요~눈치가 보여서 일찍도
몬 드러가요~"
아공~
덩치가 산 만하시고
왕년에 어깨에 힘 좀 주셨겠다
싶으신 분이 이게 뭔 소리래유~
대한민국에서 젤 무서운 이름
역시 '마누라'네유
"여보~ 자긴 일찍 들어와~
밥먹고~~"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09 |
[re] 신고합니다.
+1
| 김장환 | 3893 | 2003-03-08 |
308 | 김바우로 | 3893 | 2003-03-19 | |
307 | 청지기 | 3897 | 2019-03-31 | |
306 | 니니안 | 3906 | 2015-05-07 | |
305 | 이병준 | 3925 | 2014-06-06 | |
304 | 청지기 | 3946 | 2019-12-11 | |
303 |
우리 주님을 믿으니까요
+2
| 강인구 | 3947 | 2003-03-06 |
302 | 청지기 | 3949 | 2019-04-14 | |
301 | 청지기 | 3952 | 2020-01-06 | |
300 |
언론 플레이?
+1
| 패트릭 | 3953 | 2013-12-05 |
299 | 임용우 | 3957 | 2003-03-17 | |
298 | 김진세 | 3957 | 2021-01-26 | |
297 |
남의 편
+5
| 박마리아 | 3959 | 2016-01-22 |
296 | 공양순 | 3964 | 2003-05-12 | |
295 |
효의 기회
+3
| 니니안 | 3971 | 2015-05-06 |
294 | 청지기 | 3977 | 2019-02-11 | |
293 | 청지기 | 3978 | 2019-12-11 | |
292 | 청지기 | 3979 | 2003-04-21 | |
291 | 청지기 | 3979 | 2019-08-11 | |
290 | 청지기 | 3984 | 2019-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