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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끝자리로 가라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게 해주는 ... 한동대 졸업식 연설문

  • “지구촌 밑바닥 10여 억이 목매어 부릅니다”
    이 윤 구 (前 대한적십자사 총재 및 한동대학교 석좌교수)

    I. 학위수여식의 역사적 의미
    II. 최고 1%의 특전
    III. 밑바닥 10%, Bottom Billion을 보라! 그리고 가라!!
    IV. 70억이 공생하는 집을 지으라


    I. 학위 수여식의 역사적 의미 :

    오늘은 참 기쁜 날입니다. 학업을 마치고 많은 시험을 잘 치루고 영광스런 학위를 받는 빛난 예식입니다. 학위를 받으시는 한동의 따님, 아드님 여러분께 충심으로 경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학부모 여러분께는 모자가 백 개여도 다 벗고 싶습니다. 큰 일을 해 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수고가 크셨습니다.

    학위 수여식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중세기 수도원에서 힘든 교육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성직을 시작하게 되는 수도사들의 예배의식이었습니다. 감사하며 새 결심을 다지는 예식이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졸업식은“ Commencement”, 고대라틴어 cominiti re에서 유래한 낱말; 시작, 출발, 창업, 시무식의 이름으로 집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순서는 졸업후보생들이 세상에 나가서 살아 갈 계획을 라전말, 희랍어, 히브리문정으로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생명의 세계에는 졸업이라는 없습니다.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시작, 창업, 창조가 있을 뿐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새벽, 새 아침, 새 시작을 위해 이 예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모난 모자를 쓰고 앉으셨습니다. 사각모자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아십니까? 15세기 초반, 1432년 옥스포드 대학에서 시작된 이 특이한 모자는 네모가 뚜렷한 책을 징했습니다. 둥글 둥글, 이럭 저럭, 아무렇게나 살지 말고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면서 개성이 뚜렷한 삶을 살라고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전통대로라면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웅변을 토하셔야 하는데 부족한 제가 송구스럽지만 오십여 년 전 제가 여러분의 자리에 앉았을 때를 회고하며 권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흥해 남송리의 소나무 숲, 한동의 캠퍼스를 떠나시면 여러분은 헤쳐 나가야 할 엄숙한 삶의 장에서 선택해야 할 두 가지 길 중의 하나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 앞에는 수천, 아니 수만의 직종, 일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오직 두 갈래 길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70억 지구촌의 뭇사람들 가운데서 제일 높은 1%의 택함 받은 부자들이 사는 최고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그 하나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길은 세상에서 제일 후진하고 빈곤한 10%, 혹은 10억이 살고 있는 AAA(Asia, Africa, Latin America) 를 향해 뒤로 돌아 내려가는 길, 낮은 데로, 거칠고 험한 길도 없는 오솔길 입니다. 우선은 높은 데로 가는 것이 옳은 선택으로 보일 것입니다. 좀 생각해 보십시오.


    II. 최고 1%의 특전 :

    여러분과 저는 오늘 지구촌 인류 대가족 200여 개 나라 중에서 줄을 세워 본다면 어떠한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나온 유엔개발계획(UNDP)의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대상 187개국 가운데서 우리나라 한국은 1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HDI(인간개발지수)로는 상위 10%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놀랍습니다. 불과 50여 년 전만해도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빈곤하고 헐벗고 굶주리는 몇 나라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반세기만에 최저개발국의 족쇄, 쇠고랑을 벗어 던지고 최고위 개발국가군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기적보다 더 놀라운 기록을 이루어 냈습니다‘. 한강의 기적’은 20세기의 신화였습니다. 21세기의 아침해도 높이 떠 올랐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길을 택하시려 합니까? 아마도 앞을 향해 저 높이 보려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목표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70억 인류가족 중 최상위 1%클럽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꾸어 볼 만한 꿈입니다. 여러분의 세대는 해볼 만한 일입니다. 하실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 최고최상 1%는 어떤 사람들이고 무얼 하는 사람들이고 어디서 살고 있는지 궁금하십니까?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길도 꼭 가실 생각이라면 말입니다. 세계은행의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가 쓴‘ 가진 자, 가지지 못한 자’에 의하면 2005년 현재 이 세상의 최상위 1%의 부자는 6천만 명이고 그 가운데 2천 9백만, 약 반수는 미국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몇 달 전에 세계인구는 70억을 넘겼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7천만 여명이 최고 1%의 부자세계에서 산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오늘 상상하기도 힘이 듭니다만 이 1%클럽에 들어가려면 갈 길이 험준하고 멉니다. 미국 다음으로 이 1%클럽 회원이 많은 제2위는 독일입니다. 400만 명입니다. 그 다음은 영국, 불란서, 이탈리아가 공동 3위이고 일본, 브라질, 캐나다와 함께 우리나라가 제4위국입니다. 한국에도 200만 명이 세상에서 제일 큰 부호 1%에 들어가는 영광을 벌써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기록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은 이 안에 들어가 있던지 그 가까이에 있던지 하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부터 이 무한 경쟁의 정글로 뛰어 드는 여러분은 이 1% 정상을 향해 몸부림을 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1%의 정상은 어떤 곳일까요? 저도 잘 모릅니다. 올라가 보지를 못했으니까요. 지난 달 중순에 아주 재미있는 심층취재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골자는 대체로 이러합니다.
    미국의 최상위 부호 1%는 수입이 대체로 전국민 총수입의 20%쯤 됩니다. 그리고 이 소수의 특권자들이 국세의 25%를 감당합니다. 그리고 공익자선사업의 30%를 내어놓습니다.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이들 미국의 백만장자들, 아니 백억 장자들이 제일 밀집되어 있는 곳이 뉴욕 교외, 롱 아이랜드의 나써 카운티 (Nassau County) 구역입니다. 이곳에는 77%의 백인, 그리고 놀랍게도 11%의 아세아 종족이 있습니다. 흑인종은 3%에 불과 합니다. 아세아계에서는 중국과 한국인들이 괄목하게 늘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곳으로 가서 아세아계의 지분을 한 40~50%대로 끌어 올리는 길을 택하시렵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 1%의 최상위 부자들은 연간 평균수입이 150만불입니다. 그런데 그들 중 다시 상층 10%는 2011년에 680만불을 올렸습니다.4) 뉴욕 맨하탄에서 이들의 연간수입은 평균 79만불로 일반시민의 12배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뉴욕, 이 모습의 미국이 공평하고,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일까요? 여러분이 꿈꾸고 땀 흘리며 찾아 갈 이상향일까요? 조금만 생각하면 이건 아닐 것 같습니다.

    롱 아이랜드에서 “ Talon Air”라는 전세항공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Adam Katz 씨는 최근 뉴욕 타임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요사이 상위 1%의 부자클럽에 속해 있는 것은 그리 자랑스런 일이 아닙니다. 그렇죠” 캇즈님의 회사는 10년밖에 안 되었고 그는 승승장구 성공의 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압니다. 99%의 국민, 그 중에도 10%의 가난한 이웃들을 외면하는 이 특권층 1%는 행복하지 못합니다. 오래가지도 못하고 존재가치도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2012)가 몇 주 전에 발표되었습니다. 마침 미국에 머물고 있을 때에서 유심히 그 국정연설을 들었습니다. 놀라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날 워렛 버핏은 그의 비서보다 낮은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액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수입에 대한 세금비율을 표시한 것이겠죠. 정의롭고 공평하고 행복한 삶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얼마나 바로 쓰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납하느냐, 섬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의 여러분 세대의 모든 사람들 중에서 최상 1%에 들어 있습니다. 교육, 건강, 변화를 가져 올 능력, 살고 있는 나라를 모두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 그런데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음 끼니를 어디에서 구할까… ” 근심해야 한다고 랄프 네이다(Ralph Nader)는 한 졸업식 강연에서 강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가셔야 할 길은 꼭대기 1%가 아니고“ The Bottom Billion” 밑바닥 10%, 최저개발국 10억입니다


    III. 밑바닥 10%; The Bottom Billion을 보라! 그리고 가라!

    오늘 이 뜻 깊은 자리에서 여러분은 70억 인류가족 가운데서 6~7천만, 최상위 1%를 쳐다 보고 올라가는 길을 접고 뒤로 돌아 서십시오. 그리고 70억 중 7억에서 14억의 굶주리고 헐벗고 죽어가는 10~20%의 AAA를 꿰뚫어 보세요! 그“ Bottom Billion” 밑바닥 10억을 향해 달리고 헤엄치고 날아 갈 큰 뜻을 찾게 될 것입니다. 아니 가고는 못 견디는 충동을 느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의 대학’‘, 지구촌을 섬기는 훈련장’을 오늘 떠나시는 나의 손자 손녀 여러분! 여러분이 만일 앙골라에 태어나셨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세요! 어쩌면 대학 졸업은 커녕, 1세, 첫돌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을 지도 모릅니다. 영아 사망률이 천명당 173.7명으로 이 땅의 산 지옥입니다. 다섯 사람의 새 생명 중 거의 한 사람이 이렇게도 일찍 우리 곁을 떠납니다. 우리 눈과 귀를 막고 고개를 돌릴 수 없습니다. 모르겠다 할 수가 없습니다. 가서, 껴안고, 함께 울며 몸부림을 쳐야지요. 아프가니스탄(146.9명), 나이저 (110.0), 말리(109.1), 소말리아(103.7) 등이 21세기 여러분의 세계의 암덩어리입니다. 목메어 여러분을 부릅니다. 일어나 발걸음을 재촉하여 그리고 가세요. 시에라리온의 국민은 평균수명이 35세라고 WHO(세계보건기구)는 2010년도 보고서에서 명시했습니다. 일본은 76세인데 같은 세상에 태어나서 왜 절반도 못 살다가 떠나야 합니까? 아프가니스탄,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으로 신음하는 나라는 36세, 구라파 식민지로 오랜 고통을 겪어 온 짐바브웨는 39세, 차드와 레소토와 잠비아는 40세입니다.

    저는 이미 80을 넘기고 인생의 석양에 서 있습니다. 저의 부끄러운 삶의 20~30년을 이 지구가족 가운데 죽어 가는 나라의 한 생명에게라도 나누어 주지 못한 한이 제 가슴을 갈갈히 찢는 고통을 줍니다. 여러분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세대가 못 다한 사랑의 품앗이 빚값기를 여러분이 늦었지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낮은 데로 가세요! 생명을 나누는 거룩한 실험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뭘 주저합니까 미얀마라는 작은 나라가 우리 아시아 안에 있습니다. 그 나라 국민한 사람에게 1년 동안 쓰이는 보건비용은 1불입니다. 우리의 커피 한 잔 값도 아니 됩니다. 콩고는 5불, 기니는 3불, 바소는 4불, 에디오피아와 방글라데쉬는 5불입니다. 이 부끄럽고 끔찍스런 현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할아버지의 세대는 너무도 가난하여 도울 힘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아버지 세대는 우리 경제를 살리느라고 여력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이 시대는 여러분이 나가서 세상을 섬길 저력이 있습니다. 세상이 다 압니다. 한동대의‘ 비전 선언문’을 잊지 마시고 가슴에 품고 길잡이로 삼으십시오“. 한동대학교는 ……개발도상국을 섬기고 봉사하는 정직한 국제적 지도자를 양성한다” 는 교육철학의 요람에서 여러분은 훈련을 마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철학과 비전을 사셔야 합니다. 황무지에 백합꽃을 피게하는데 여러분이 앞장을 서십시요!

    이 밑바닥 10억“. the Bottom Billion”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겠습니까? 저개발 46개국 가운데서도 제일 후열에 서 있는 10개국을 기억하십시오. 콩고, 나이저, 브룬디, 모잠비크, 차드, 라이베리아, 불키니 파소, 씨에라 레온,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기니입니다. 불쌍한 이 나라들의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은 부둥켜안고 통곡을 하던 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도 태어나는 아이는 평균 18년의 교육을 받는데 나이저의 어린이는 1.4년입니다. 네덜란드의 개인당 국민 총수입(GNI)은 36,402불 인데 라이베리아는 265불입니다. 실로 137배의 차이가 납니다. 하늘나라가 속히 임해야 하겠습니다. 그 나라는 상위 1%의 특권층이 밑바닥 10%의 이웃을 껴안고 같이 사는 노력으로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개발상위20개국은 문맹률이 0%입니다. 그런데 밑바닥 10억쪽으로 가면 태양계 밖의 나라들 같습니다. 말리는 73.8%가 글을 읽지 못합니다. 불키니 파소와 나이저가 71.3%의 문맹률을 기록했습니다. 중세기가 아니고 오늘 이야기입니다. 에디오피아가 70.2%인데 그 무지한 나라가 6.25전쟁 때 우리에게 6천명의 청년을 보내서 우리와 함께 싸우게 했습니다. 이 사랑의 빛을 아니 갚고 우리가 떳떳하게 세상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제 나라말을 글로 쓰게 하는 데는 그리 큰 지원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빈곤과 질병, 무지와 게으름이란 쇠고랑에서 10여 억 우리 이웃을 해방하는 시발점이 문맹퇴치인데 정말로 큰 돈이 아니 듭니다. 가세요. 밑바닥 10억의 이웃과 손을 잡고 몸부림을 치세요. 하나님께서 그냥 좌시하고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반세기가 넘는 짧지 않은 세월을 가난한 나라들을 다니면서 구제와 재건과 개발분야에서 봉직해 오는 동안 크게 깨닫게 된 귀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을 돕는 일, 가르치는 일, 먹이는 일, 아픈 어린이를 보살피는 일… 그저 좋아서 값없이 이런 봉사의 삶을 살면 궁극적으로 나를 살리는 결과가 일어난다는 평범하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금보다 귀한 진리입니다.


    IV. 70억이 공생하는 집을 지으라!

    유엔은 있는 사람, 많이 가진 나라들이 1%만 국외로 AAA의 최저개발국으로 보내자는 숭고한 결의를 오래전에 채택했습니다. 그런데 2009년 현재 0.7%(GNI)대비 이상을 해외원조로 내어보낸 나라는 덴마크, 룩셈버그, 네덜란드,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 5개국 분입니다. 스웨덴이 1.01%로 1위, 룩셈버그가 1.0%로 겨우 이 두 나라가 결의안의 정신을 지켰습니다. 우리나라는 거론하기에도 부끄러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저는 오늘 사랑하는 나의 손녀딸, 손자아들 여러분에게 피를 토하며 호소할 큰 부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OECD-DAC사업국들 가운데서 현금과 물질적 원조를 많이 보내는 1등국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국가총생산의 2%, 5%, 아니 10%를 밑바닥 10%의 나라로 보내는 나라로 만드세요.

    지구촌을 바로 섬기는 나라로 승화시키는 국내 정치, 경제, 사회의 선구자가 되시면 좋습니다. 하실 수 있으면 참 좋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하나님의 대학’ 사관 후보생 여러분의 선택이 있습니다.

    그 길은 바로 오늘 결심하고 준비하면 곧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바른 선택일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몸과 마음, 그리고 혼을 묶어 아세아의 가난한 이웃나라로, 아프리카 검은 대륙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빈곤한 사회로 여러분 자신들을 통째로 수출하는 거룩한 봉헌입니다. 한 두 가지 제 짧은 한 삶의 체험에서 여러분께 혹 이런 험준하지만 너무도 값지고 가 볼만한 길을 간곡하게 권장해 드리는 것으로서 제 이야기를 접으려 합니다.

    1991년 정초였습니다. 방글라데쉬 치타공 항구였습니다. 우리가 보낸 사랑의 쌀 천 톤이 도착한 때였습니다. 그 생명의 양식이 배에서 하역되어 트럭에 실리던 장면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벵갈만 서편으로 해가 기울고 있는 부두에 하역되는 한반도의 한겨레 사랑을 듬뿍 담고 쌀포대는 황금빛으로 차나란하게 빛났습니다. 이 사랑의 양곡이 방글라데쉬의 배고픈 어린이 5천명에게 6개월 여 먹일 것을 생각하는 저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길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돕는 나라가 되었구나! 통곡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우리의 돕는 힘이 극적으로 성장하여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개발사업을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잠비크가 그 중에 한 나라였습니다. 1505년에 포트투갈의 식민지가 된 다음 1975년에야 독립을 했는데 1980년대의 무서운 내전과 한발로 신음하다가 1992년에야 총성이 멎었지만 170만여명의 피난민이 다시 고향에서 정착하기 위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몸부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먹을 것을 보내는 구제 사업보다는 양곡을 길러서 먹게 하는 개발사업이 백배 나을 것임을 믿고 한국 월드 비전은 옥수수 씨앗을 많이 사서 황무지 거친 땅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추수기에 그 땅을 찾아갔습니다. 베이라(Beira)공항에서 조그마한 잠자리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푸르게 자라고 있는 옥수수밭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끝도 없이 전개되는 강냉이밭 평원이 얼마나 보기에 좋았는지 지금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뜁니다.

    얼마쯤 가는데 아름다운 무지개가 우리 앞에 전개되었습니다. 조종사 봉사원, 선교사 할머니는 수십년 아프리카 사역을 해 왔지만 무지개를 처음 보아 놀랍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도하며 감사하며 찬송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피는 것을 볼 때에…” 사랑은 사막광야에 푸른 초장과 옥수수 열매를 가능케 하는구나! 이 검은 대륙에도 새 예루살렘은 지어 올릴 수가 있구나!! 70억이 손만 잡으면 함께 새 하늘과 새 땅은 가능한 일이로구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이 갑작스레 생각납니다. 목사님이 살아 계서서 오늘 이 자리에 서신다면 같은 말씀을 하실 것 같습니다. “모든 인종, 모든 국적자, 모든 신조를 가진 종교인들이 함께 형제로서 사는 땅”의 꿈 이야기 말입니다. 어쩌면 그의 미국(American Dream)이란 지평을 AAA- 온 세계 인류가족을 포함하는 그림같은 꿈 이야기를 하실 것 같습니다. Global Dream 말입니다.

    탐 브로커(Tom Brokaw),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은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교육받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학위기가 훌륭하고 좋은 삶으로의‘ 티켓’(입장권)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저는 여러분께 한 대안을 생각해 보시라고 묻겠습니다. 여러분의 티켓은 세상을 변화시키러 떠나라는 승차권은 아닐까요” 제가 꼭 묻고 싶은 말입니다.

    예수께서 오늘 이 자리에 계시다면, 아니 성령으로 지금 이곳에 계시기에 우리는 그의 말씀을 상기해 봅니다.“ 하늘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 하십니다. 새 시대의 선봉에 여러분과 한동대학교가 우뚝 서 있다는 뜻이 아닙니까

    2008년 여러분이 이 학원에 들어오신 해 정초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연두교서에서 강조했습니다“. 2008년 이 the Bottom Billion(밑바닥 10억)”의 해가 되게 하자.” 2012년 이 거룩한 예식에도 반총장님의 메시지는 똑같을 것입니다.

    거듭 호소합니다. 낮은 데로, 제일 낮은 지구촌의 밑바닥으로 가세요. 꼭대기 1%로 올라 갈 생각은 꼭 나쁜 것은 아니어도 ‘하나님의 대학’, ‘지구촌을 섬기는 대학’ 졸업생들에게는 더 급한 일이 있습니다. 뒤로 돌아 서서, 뛰고, 헤엄을 치고, 하늘을 날아서 저 검은 대륙으로 가세요! 중남미 정글로 가세요! 가서 먹이세요! 입히세요! 가르치세요!!

    70억이 함께 살집을 지으세요‘. 사랑의 원자탄’이 되어 몸을 던지세요. 거룩하고 아름다운 제 2의 이태식 신부가 되세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산 제물이 되세요. 세상이 여러분을 하늘나라의 천사로 존경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행복할 것입니다. 제 3세계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기를 충심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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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JudeLaw Park님 페이스북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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