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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기도로 하느님의 사랑에 빠지십시오.
  •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죽음보다 수만 배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가장 근원적인 본능인 사랑이 떠나갔을 때입니다. 바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사랑에서 단절된 상태에 있을 때 인간은 육체적 죽음보다 더 무서운 영적, 정신적 사망을 겪지요. 외로움, 우울함, 증오 등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도 살고 싶지만 사랑받고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의 고통을 견딜 수가 없기에 생명을 끊는 것입니다. 생명이 어차피 없으므로.

    “사랑이 생명입니다. 그러고 죽음보다 더 무서운 사망, 그것은 사랑이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 (요일 3 : 14).

    기도는 궁극적으로 사랑의 체험입니다. 하나님과 대화하며 사귀며 사랑을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도를 하면서 영적인 세계를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의 구름을 넘어서면 고요하고 밝은 빛의 세계가 보입니다. 정말 신비하고 특별한 체험이었죠. 말로도 감정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체험이었습니다. 그곳의 핵심은 “거룩한 사랑”이었습니다. 어떤 환상을 보아도 어떤 계시를 들어도 결국, 이 사랑의 단계만큼 높은 수준의 계시는 없습니다. 혹 여러분이 하나님의 계획과 음성에 목말라 한다면 기억하셔도 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은 그 존재가 비밀스럽고 신비하여 항상 은유로 표현되지만 딱 두 번 직설법으로 정의된 적이 있지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God is Love 요일 4:8).
    “하나님은 영이시라.”(God is Spirit 요 4:24).

    기도의 체험은 영적이라 신비스럽지만, 그 내용은 모두 사랑입니다. 보통 사랑이 아니라 영으로 나타나는 신비스러운 사랑이요.

    하나님을 알기 원하세요? “사랑하지 아니하면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랍니다.”(요일 4:8).

    그럼 하나님의 사랑이란 어떤 사랑일까요?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하면 항상 달콤하고 풍요로운 감정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 이상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을 보여주는 비슷한 예로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의 사랑을 들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단순히 감정에 의존해 있다면 아이를 제대로 키울 부모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기가 밤에 깨어나 울 때, 아이들이 부모 말을 안 들을 때 매번 달콤하고 아름다운 감정이 들지만은 않거든요.

    성숙한 사랑일 수로 인격적이고 자기 희생적이랍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과의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과 이웃과의 온전한 관계 맺음이지요. 엄마의 아기를 향한 사랑이 친구와 이웃, 그리고 원수까지로 넓혀져 간다면 이것이 온전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사랑은 온전히 하나님의 소유가 되기 위해 때론 뼈를 깎는 아픔과 희생을 요구합니다. 사랑은 감정을 넘어 자기 부인과 관련 있습니다. 고린도 전서 13장의 내용을 실천하려면 못난 내가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도록 참으며 내 자아가 죽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요.

    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전 13:4-7)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자동으로 사랑이 척척 실현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기도 가운데 자아를 부인하는 끊임 없는 갈등과 노력 없이는 하나님의 은혜도 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이 사랑은 거룩합니다. 거룩한 사랑이란 하나님을 위해 구별되는 것이고 독점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랑은 당신을 엄청난 고통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빼앗아 가실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하나님이 머무를 곳이 없을 때, 하나님을 내 고집대로 믿으려고 하는 자아가 죽어야 할 때,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고난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거룩한 사랑은 심층적으로 보면 결코 아름다운 감정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이 훨씬 더 많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옛사람의 전적 죽음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과 사랑을 나누길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은 나의 “일” 혹은 “사역”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남녀 간에도 누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일이나 조건이 아닌 그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잖아요. 하나님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요청기도에만 머물지 말고 사랑의 사귐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의 핵심은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인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단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온전히 하나님이 내게 하시는 모든 것을 그분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그분의 소유가 되는 사랑이죠.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구하고 사랑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랑만이 나를 나답고 삶을 충만하게 만드니까요. 사랑은 무엇일까요? 젊은이들은 맘에 드는 연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함에서 도피하기 위함일 뿐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상대를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상대가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는 사랑일 뿐이지요. 사랑은 들뜬 기분이나 감정이 아닙니다.

    때론 하나님의 사랑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차지하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기를 향한 사랑일 뿐 진정한 사랑과 견줄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내가 갈망하는 것을 내려놓고 더 이상 도피하지 않을 때 영원에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이렇게 해야 저렇게 돼야 행복할 것이라는 모든 조건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께 조건 없이 믿고 맡겨서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고요함으로 들어갈 때 오는 충만한 은총입니다.

    이 사랑은 삶의 놀라운 신비를 열어줍니다. 이 사랑과의 만남은 과거와 현재의 어떤 불행도 보상해 주고,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넘치는 만족감을 줍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나의 모든 의지와 행위가 내려놓아 지고 하나님의 영을 통해 그분이 내 안에 들어오심으로 그분의 의지와 행위가 살아납니다.

    기도는 결코 내가 원하는 의지와 행위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멈춤으로 그분의 사랑이 내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알 수도 없는 사랑, 그 사랑이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내 사랑 당신이여,
    우리 사랑을 나누어요.
    둘만 있는 비밀의 화원에서
    사랑의 포도주를 마셔요.

    취하면 취할수록
    임의 자태에 빠져
    내 맘에 들어온 이들
    다 달아나고
    주인밖엔 없어요.

    나를 보는 그윽한 눈빛에
    정신을 잃고 보니
    세상도 나도 사라지고
    주인의 사랑만 남았군요.

    황홀함에 취해 생각도 없어지니
    울고 웃는 일이 꿈이 되어
    지금 마냥 행복하네요.

    사랑에 빠져 “나”를 잊어요.
    기도는 나를 잊게 합니다.
    내가 사라지면 불행이 떠나고 행복이 옵니다.

     

댓글 2

  • Profile

    ♬♪강인구

    2013.08.25 12:29

    감사합니다... 퍼 갈께요~^^
  • 서미애

    2013.10.14 08:50

    인쇄해 놓고 자주 읽어야겠습니다. 제게 꼭 필요한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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